100만명 이상 코호트연구 결과, “비만기준 따로 마련해야”
[쿠키 건강] 전세계 과체중 인구는 10억명을 넘어서고 그 중 적어도 3억명이 비만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까지 실시된 BMI치와 전체 사망위험 또는 특정 질환에 의한 사망위험의 관련성 연구는 대부분이 유럽인 코호트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미국 밴더빌트대학병원 전염역학센터 웨이 젱(Wei Zheng) 교수는 최근 아시아인 코호트 10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결과를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비만지수(BMI)가 낮은 경우의 사망위험은 아시아 전체에서 크게 증가한 한편 높은 경우에는 동아시아에서 증가했지만 인도 및 방글라데시에서는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BMI 15 이하에서 전체 사망위험비 2.10 넘어
젱 교수는 한국, 인도,방글라데시,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에서 선별한 코호트, 총 114만 1609명(남성 53만 5199명, 여성 60만 6410명)을 연구 대상으로 했다.
전체 대상자가 1984~2006년에 등록했으며 등록 당시 평균나이는 53.9세(18세 이상), 평균 BMI는 22.9(±3.6)였다.
BMI는 2.5구간씩 나누어 10단계로 설정했다(15.0 이하, 15.1〜17.5,17.6〜20.0,20.1〜22.5,22.6〜25.0,25.1〜27.5,27.6〜30.0,30.1〜32.5,32.6〜35.0,35.1〜50.0). 22.6~25.0을 기준으로 하고 25.0 이상을 과체중, 30.0 이상을 비만으로 했다. 50.0 이상인 사람은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평균 9.2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약 12만 700명이 사망했다. 사망원인의 35.7%는 심혈관질환, 29.9%가 암, 기타 원인은 34.3%였다. 흡연자 또는 흡연경험자는 대상자 전체의 33.5%였다.
전체 사망위험에서 나타난 보정 후 위험비(HR)를 BMI 수치별로 검토했다. 그 결과, 동아시아 코호트에서는 20.1~22.5에서 HR 1.09(95%CI 1.05〜1.14),17.6〜20.0에서 1.35(1.25〜1.45),15.1〜17.5에서 1.84(1.65〜2.05),15.0이하에서 2.76(1.88〜4.07)으로 기준 이하의 단계에서 HR은 증가했다.
인도 방글라데시 코호트에서도 마찬가지로 BMI치가 기준 미만에 있는 모든 단계에서 HR은 증가했으며 15.0 이하에서는 2.14(1.78〜2.57)로 나타났다. 동아시아인 코호트 및 인도 방글라데시 코호트 모두 15.0 이하의 낮은 BMI는 HR 2.10을 넘었다.
◇특정 질환에 의한 사망위험도 ‘U’자형 관련
한편 BMI치가 기준보다 높은 단계에서는 아시아인 코호트와 인도 방글라데시 코호트가 다른 경향을 보였다.
동아시아 코호트의 경우 25.1~27.5에서는 HR은 0.98(95%CI 0.95〜1.01)로 위험이 유의하게 높지 않았지만 27.6〜30.0에서는 1.07(1.02〜1.12),32.6〜35.0에서는 1.50(1.31〜1.71),35.1〜50.0에서는 1.49(1.31〜1.69)로 나타나 BMI치가 높아지면서 전체 사망위험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도 방글라데시인 코호트에서는 각각 0.98(95%CI 0.84~1.13), 27.6〜30.0에서는 0.94(0.77〜1.16), 30.0〜32.5은 1.03(0.77〜1.39)으로 유의성은 없지만 상승 경향을 보였다. 다만 32.6〜35.0에서는 0.86(0.50〜1.49)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35.1~50.0에서는 1.27(0.71〜2.26)이었다. BMI치가 과체중, 비만인 높은 수치에서도 동아시아인 코호트과 인도 방글라데시인 코호트에서는 전체 사망 위험과는 다르게 관련하고 있는 것이다.
젱 교수는 또 심혈관질환이나 암 등의 특정 질환에 의한 사망위험과 BMI치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검토했다.
그 결과, 전체 사망위험과 마찬가지로 동아시아 코호트인에서는 BMI치가 가장 높은 경우와 가장 낮은 경우에서 위험비(HR)가 높아, U자 형의 그래프를 나타냈다.
인도 방글라데시인 코호트에서는 암과 기타 질환에 의한 사망에서는 BMI치가 17.5 이하에서 가장 높은 HR을 보였지만 30.1〜32.5와 32.6〜50.0의 높은 수치에서는 기준과 비교해 대부분 증가하지 않았거나 1.0을 밑도는 결과를 보였다. 심혈관질환에서는 BMI치의 상승과 무관하게 HR은 거의 보합 상태였다.
◇추가 연구 통해 아시아 BMI 기준치 개선해야
또 심질환 및 암 이외의 다른 질환에서 동아시아인 코호트와 인도 방글라데시인 코호트 모두 BMI치가 17.5 이하인 HR은 2.70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에 대해 젱 교수는 호흡기질환 환자에서는 임상진단 훨씬 이전부터 체중감소가 일어나는 특징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교수는 현재의 BMI치에 의한 비만 분류는 지금까지 유럽인 코호트 연구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이번 연구가 갖는 의미 중 하나로 아시아에서 BMI치의 기준치 설정의 개선을 들었다.
아울러 추가 연구를 통해 BMI치와 질환의 관련성이 명확해지면 아시아에서 BMI치에 의한 비만 분류가 보다 정확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동양인 비만지수 높아도 낮아도 위험
입력 2011-03-02 1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