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노인, 젊었을 때 직함 불러주면 치료에 효과적”

입력 2011-02-28 16:35
[쿠키 건강] 서울특별시 북부노인병원이 병원에 입원 중인 노인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입원중인 환자는 본인을 불러줄 때 소시 적 당신의 직함을 불러주는 것을 더욱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었을 때 직업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이었거나 전문직에 종사했던 노인들에게서는 그러한 경향이 더욱 짙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장선생님, 중령님, 사장님, 지점장님, 교수님 등 당신들이 오랫동안 몸담았던 직장의 직함을 불러주는 것을 가장 좋아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가장 싫어하는 호칭은 ‘○○환자분’이라는 호칭이었다.

전직 중학교 교장선생님이었던 김모(72·남)씨는 “간호사나 의사선생님들이 나를 부를 때 ‘교장 선생님’이라고 불러주면, 젊었을 때 열심히 일했던 생각이 나서 하루라도 빨리 쾌유해서 집으로 가고 싶은 의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서울시 북부노인병원 정신과 이유라 과장은 “입원 중인 노인 환자들에게 당신들의 소시 적 직함을 불러주는 것은 환자의 사회적 지위를 인정해 줄 수 있기 때문에 환자에게 자존감 회복과 치료 의지를 고취시켜 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직함이 없었던 경우의 노인들은 ‘어르신’, ‘아버님’, ‘어머님’이라는 호칭 보다는 ‘○○○님’이라고 불러주는 것을 더 좋아했다.

노인들이 ‘어르신’, ‘아버님’, ‘어머님’이라는 호칭을 싫어하는 이유는 당신들이 스스로 늙었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서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