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수술 ‘위밴드’, 환자 만족도 높아

입력 2011-02-28 15:41

[쿠키 건강] 고도비만은 단순히 뚱뚱하다는 차원에서 벗어나 질병에 속한다. 따라서 환자의 몸상태와 체질량지수에 맞게 적절한 방법을 찾아 치료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고도비만을 해결하는 방법 중 최근 효율적인 치료책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위밴드 수술이다.

수많은 다이어트를 시도해도 번번이 체중감량에 실패했던 고도비만인들에게 위밴드 수술이 최선의 대안으로 평가받으면서, 매년 위밴드 수술을 받는 환자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고도비만 전문의 이홍찬 원장(이홍찬외과)은 “고도비만 환자들을 진료하다보면 본인의 의지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들어서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위밴드 수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인지하고 사후 관리방법을 잘 습득한다면 안전하면서도 빠르고, 또 건강하게 체중감량을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고도비만인들에게 위밴드 수술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실제 위밴드 수술을 받은 고도비만인들은 수술 후 가장 만족스러운 점으로 요요없는 체중감량과동시에 잘못된 식습관이 바로잡히고, 당뇨병, 우울증 등 비만으로 인한 각종 합병증까지 치료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꼽았다.

◇“위밴드 수술 후 천천히 먹는 습관에 길들여졌어요”

위밴드 수술은 위의 용적을 줄여 한번에 먹을 수 있는 용량을 15~20cc 정도로 만들어준다. 먹는음식량을 줄이면서 음식이 천천히 내려가도록 하는 것. 따라서 위밴드 수술 후에는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이 생기기 때문에 과거 습관 탓에 한번에 많이 먹게 되면 속쓰림이나 구토가 발생할 수 있다. 음식물을 올바르게 소화시키기 위해서는 천천히 먹을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최근 위밴드 수술을 받은 박모씨는 수술 전에 폭식은 물론, 급하게 먹는 습관이 몸에 배여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병원에서 알려준 식이요법에 따라 의식적으로 식습관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박씨는 “위밴드 수술 3일후부터 유동식도 씹어먹듯 천천히 섭취하면서 10분간격의 원칙을 꼬박꼬박 지키고 있다. 이제는 나만의 섭식요령 스케줄까지 만들어 실천할 정도로 위밴드 수술이 예전의 식습관을 바로잡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체중감량 후 생활에 활기를 되찾았어요~”

항상 뚱땡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던 38세의 주부 문모씨는 위밴드 수술 후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도비만인 그녀는 아이에게까지 놀림받는 것이 싫었고, 또 당뇨에 지방간까지 높아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리다 위밴드 수술을 결심했다. 수술 5개월 후 무려 20kg이나 체중이 감량되면서 생활에도 변화가 생겼다.

문씨는 “예전에 입던 옷들은 다 수선해야 할만큼 몸매에 변화가 생겼고, 더불어 그동안 복용하던 당뇨약까지 끊을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쁘다. 무엇보다 줄어든 내 몸매에 가족들이 무척 좋아한다. 위밴드 수술을 알게 된 것은 내 인생에 큰 행운”이라고 전했다.

체질량지수 37kg/㎡의 27세 여성 김모씨 또한 고도비만에 몇년전부터는 집중력과 기억력, 판단력까지 흐려지고 우울증까지 찾아와 괴로웠다. 하지만 위밴드 수술 후에는 매사 자신감이 생겼고,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에도 활력을 되찾았다. 체중감량 비법이 된 것은 물론이다.

김씨는 “알고보니 우울증도 결국 비만이 원인이었다. 우연히 위밴드 수술을 알게 돼 고민하다 받게 됐는데, 최고의 선택이었다. 식욕억제제, 운동 등 수많은 다이어트를 시도해도 꿈쩍도 않던 체중이 위밴드 수술 후 꾸준한 필링을 거치면서 6개월만에 35kg이나 줄어들었다”며 “이번 봄에는 예쁜 원피스도 입을 수 있게 돼 무척 설렌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