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일부 생수공장 인근에 구제역 매몰지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생수의 안전성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김을동 의원(미래희망연대)이 지방자치단체와 국회입법조사처 자료를 토대로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현장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에 수원지를 둔 생수업체는 모두 14곳으로 이 가운데 8곳이 수원지가 있는 같은 마을(里)에 구제역 매몰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지역인 충남과 강원은 각각 1곳이 생수공장의 수원지와 구제역 매몰지가 같은 마을에 있었다.
생수업체 P사와 I사가 이웃해 있는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연곡리의 제조공장은 그 일대에 구제역 매몰지가 모두 37곳이나 됐다. 생수공장과 불과 수백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연곡리 40-2번지에는 돼지 4425마리가, 269번지에는 돼지 1390마리, 젖소 99마리, 한우 2마리가 살처분돼 매몰돼 있었으며, 돼지 2201마리를 매몰한 306-2번지, 돼지 1950마리가 묻힌 1005-2번지 등 대규모 매몰지가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포천시 이동면 장암리에 있는 H사와 이동면 도평리에 있는 또 다른 I사도 공장 인근에 약 1000마리 가량의 돼지가 묻혀있는 매몰지가 각각 3곳, 1곳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 의원은 “생수 공장 근처에 가축 매몰지 등 오염원이 있으면, 생수의 원수가 되는 지하수의 오염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며 “실제로 퍼올린 지하수를 정수해서 판매하는 생수 공장의 공정은 물리·화학적 고도 처리를 거치는 수돗물 정수과정보다 엄격하지 않아, 오염된 지하수가 유입될 경우 완벽하게 정수처리를 갖춘 생수 공장이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주장했다.
한편 살모넬라균 등을 포함한 침출수가 지하수 유입을 통해 퍼지게 되면, 인체에 들어와 심한 위장염 증상과 발열을 동반한 식중독을 일으킬 뿐 아니라 심각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패혈증을 유발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구제역 매몰지 옆 생수공장…먹는 물 ‘위협’
입력 2011-02-28 1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