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이렇게 극복하자(13)-담도암] ②조기 진단이 어려운 담도암의 치료법은?

입력 2011-02-28 10:06
글·국립암센터 김태현 박사(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

국내 사망 원인 1위로 꼽히는 암은 우리나라 사람 3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병이다. 1년 동안 발생하는 신규 암 환자만 해도 13만 여명에 이를 정도다. 암 진단은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커다란 충격과 스트레스를 준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암으로 진단받으면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긴다. 커다란 충격과 스트레스를 가져다주는 암의 예방과 조기 치료를 위해 국민일보 쿠키뉴스는 국립암센터의 암 전문가들을 통해 매주 한 가지 암을 선택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2011년을 앞두고 새롭게 건강 계획을 수립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이번 연재가 독자들의 건강 지킴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편집자 주-

①예방수칙이 없는 ‘담도암’
②조기 진단이 어려운 담도암의 치료법은?

[쿠키 건강] 치료 방법은 암의 크기, 위치, 병기,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선택된다. 한 가지 방법으로 치료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여러 방법을 병합하여 치료하기도 한다. 그러나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기 진단이 매우 어렵고, 진단 당시 이미 주변의 주요 장기로 침윤해 근치적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수술적 치료= 담도암의 1차적인 치료법은 수술적 치료이며 담도암을 완치하기 위해서는 수술적 절제가 필수적이지만 전체 담도암 환자중 광범위 절제가 가능한 경우는 40~50% 정도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중, 하부 담관암은 절제율이 높고 상부 담관암은 상대적으로 낮다.

치료 방법은 중부 담도암과 하부 담도암이 유사하며 상부 담도암과는 차이가 있다. 간문부(상부) 담도암은 많은 경우는 상부에 있는 간내담관으로 침윤하게 되므로 담관, 담낭을 절제하면서 간의 일부를 병합 절제하는 것이 완치의 가능성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간문부 담도암은 초기에 주위 혈관(간문맥, 동맥) 및 양측 간내 담관으로 침윤하는 경향이 있어 완전 절제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원위부 담도암의 경우는 대체로 췌장 머리에서 발생한 췌장암에서와 같이 췌장 머리 부분, 십이지장, 담낭 및 담관, 필요시 위장의 일부까지 동반 절제하는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시행해야 근치적 절제가 가능하게 되며 간문부 담도암에 비해 근치적 절제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담도암은 어느 경우든지 주위 림프절을 통하여 많이 전이하므로 주위 림프절을 완전히 제거하는 림프절곽청술을 반드시 시행해 주어야 한다.

근치적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가 고려될 수 있다.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 병용요법을 시도해 성공적인 절제가 가능하였다는 보고도 있고 최근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근치적 절제술 후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서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 병용요법이 적용되고 있다.

◇항암화학요법= 항암화학요법은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일정한 주기로 경구나 혈관으로 항암제를 투여하는 방법이다. 암이 전이돼 수술이 힘든 경우나 수술 후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세포들의 성장을 막기 위해 시행된다. 항암화학요법은 환자의 전신 상태나 병의 진행상태, 치료를 진행하면서 약물에 대한 반응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진행하므로, 치료의 주기와 기간은 환자마다 매우 다양하다.

◇방사선 치료= 방사선치료는 수술 후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서, 또는 수술적으로 암의 완전 절제가 어려운 경우또는 국소적으로 많이 진행되어 절제가 불가능하지만 전이가 없는 암에서는 국소 종양의 제어하기 위해 시행될 수 있다. 그 외 진행된 종양으로 인해 출혈이나 골절 또는 통증이 나타날 때 이러한 증상완화를 위해 방사선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담즙 배액술= 암이 담관 주위로 많이 침윤했거나 전이가 돼 근치적 절제가 불가능한 환자들의 주 사망 원인은 담즙 정체, 담관염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동반된 황달을 경감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황달을 해결하기 위해 담즙을 배액하는 개복 수술을 하거나 비수술적으로는 내시경 등을 이용해 스텐트 삽관술이 시행된다. 다른 방법으로는 경피경간 담즙배액술을 이용해 황달을 비수술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기타 치료= 이외에 대체 치료법이나, 면역요법 등의 방법은 환자에게 사용해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연구가 아직 없는 상태이므로 일반적으로 환자에게 권유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병이 초기일지라도 약물 치료나 식이요법으로는 암을 고칠 수가 없으며, 하물며 과학적 근거도 없이 처방되는 한약, 버섯, 미나리 등 민간요법으로는 암을 고칠 수 없다.

◇재발 및 전이= 수술 후 모든 환자가 재발 없이 완치되기를 바란다. 수술 이후에도 암의 재발이나 전이를 발견하기 위해 계속적으로 관찰을 해야 한다. 수술 당시 암이 진행된 정도가 심할수록 재발의 위험도 높다.

치료 후 재발이 되는 경우 대개는 전신적인 전이 상태가 많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다. 처음 치료시의 병의 진행 상태가 재발이나 전이 여부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기는 하나, 암의 생물학적 특성이 매우 다양하므로, 모든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주의 깊게 재발이나 전이 여부를 검사하는 것이 좋다.

재발을 최소한으로 막기 위해서는 물론 병의 초기 단계에서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의료진의 지시에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고, 과로, 음주, 흡연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암 예방 지침에 따르고, 다음과 같은 정기 검진을 통해 재발 여부를 확인해 치료하고, 수술 후 및 치료 후의 불편한 증상이나 합병증 등도 원인을 규명하여 치료하도록 한다.

◇재발을 발견하기 위한 검진 방법=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 중 혹은 치료 이후, 그리고 수술 이후 주치의나 병원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수술 후 첫 3년은 3~6개월마다, 3~5년은 6개월마다 그리고 수술 후 5년이 지나면 매년 외래 방문을 통해 불편한 증상이 없는지 보고 진찰, 검사 등을 하게 된다.

검사의 종류도 주치의나 병원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있는데, 대개 일반 혈액 검사, 간기능 검사, 종양표지자 검사 등의 혈액 검사와 단순 흉부 방사선 검사, 복부 전산화단층촬영(복부 CT) 등의 영상검사 등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