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 탈모 원인 된다

입력 2011-02-25 15:43

[쿠키 건강] 소화기능과 탈모가 긴밀한 상관관계에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5일 탈모전문 머리샘한의원은 최근 6개월간 내원환자 112명을 분석한 결과, 소화불량을 호소한 환자들이 43%(48명)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배원영 원장은 “한의학적 진단을 해보면 ‘양명경’이 지나가는 위와 대장에서 대다수의 탈모환자들이 이상증세를 보였다”며 “소화기능이 좋지 않으면 혈액이 충분히 생성되지 못해 모발생성능력 또한 당연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머리샘한의원에 따르면 한의학에서는 머리카락은 혈액의 여분(발자혈지여/髮者血之餘)이고, 혈액은 음식물이 위장에 들어가 소화 흡수돼 붉게 변한 것(곡기입위 변화이적 위혈/穀氣入胃 變化而赤 爲血)이라고 한다. 위장에서 음식을 소화하고 흡수시켜 만들어진 혈액이 충분해야 전신의 세포, 조직, 기관들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한 다음 남는 혈액으로 비로소 모발을 만들게 된다는 것이다.

소화불량의 원인은 과식이나 폭식, 무리한 다이어트, 자극적인 음식과 술, 정신적 스트레스는 물론 선천적인 허약 체질, 육체적인 과로로 인한 기혈허약(氣血虛弱)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최근에는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소화불량을 동반한 젊은 여성탈모 환자가 늘어가고 있다. 위 점막은 하루에도 수차례 재생을 반복하는데 영양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점막부터 상하게 돼 나중에 영양공급을 해줘도 흡수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위장 운동능력 또한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소화불량의 한방치료는 소화기관인 비위(脾胃)기능의 개선에 중점을 둬 치료한다. 정체된 기운을 풀어 기혈(氣血) 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봉독)약침, 침·뜸, 한약치료를 통해 소화불량을 개선시킨다.

소화불량이 개선되면 일단 모발이 빠지는 개수가 줄어들고 윤기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영양공급이 개선됐다는 증거다. 이때 봉독치료를 병행하면 훨씬 더 건강한 모발은 물론 발모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데, ‘봉독’은 혈액순환 촉진과 면역력 증진 효능이 뛰어나 모근을 강하게 하는 것은 물론 피부 염증을 없애는 등 두피상태를 개선해 굵고 윤기 있는 모발이 자라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