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4명꼴로 ‘대장암의 씨앗, 용종’ 발견돼

입력 2011-02-24 15:45

[쿠키 건강]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10명 중 4명꼴로 대장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대장용종이 발견돼 규칙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한솔병원은 2007년 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4만 4529명의 검사결과를 분석한 결과 약 43%에서 대장용종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38%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60대가 29%, 40대가 17%로 그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2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에 자라는 혹인 대장용종은 육류 위주의 식습관, 음주, 흡연, 비만, 운동부족 등이 원인이 돼 생긴다.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의 영향으로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용종은 종류와 크기에 따라 대장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용종은 선종성과 비선종성으로 나뉘는데 선종성 용종은 대장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매우 높다. 한솔병원 소화기내과 이경훈 과장은 “선종이 0.5cm 미만의 경우에는 암세포가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1.5~2cm 이상으로 커질 경우 약 10~40%에서 암이 동반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장용종은 자각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 이 과장은 “50세 이후에는 5년에 한번씩 직계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20~30대부터 2~3년 주기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용종이 한 번이라도 발견된 경우에는 1~3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과장은 “용종은 한번 제거해도 20~40% 정도는 또 다른 부위에서 새로운 용종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규칙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배변습관에 변화가 있거나 혈변, 점액변, 복통, 만성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체중과 근력의 갑작스런 감소 등 이상 증상이 있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용종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많이 마시고 동물성 식품보다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 곡류 등 섬유질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적정체중을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시켜에 용종을 예방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