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형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내과 교수
[쿠키 건강칼럼] 요새 인기 있는 직업이 공무원과 교사란다. 어지간해서는 잘릴 염려가 없다는 안정성이 그 이유다. 잘 나가던 펀드매니저나 대기업 사원은 오히려 순위에서 밀린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언제 도태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들 직업은 보수는 다소 낮지만 사오정, 오륙도와는 관계없이 정년이 보장되고 출퇴근이 정확하다. 그리고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쉴 수 있는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한다.
그런데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와 비슷한 곳이 있다. 바로 병원이다. 우리나라에서 병원은 비영리기관으로 법인에 소속돼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중소병원이라고 해도 쉽게 문을 닫을 수 없다. 다시 말해 중간에 나갈 일이 별로 없다는 뜻이다.
대다수 병원직원들은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쉰다. 물론 출퇴근도 정확하고 밤샘근무나 연장근무도 드물다. 월급도 일반기업에 비해 그리 낮지 않은 편이다.
병원에는 의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의사는 병원직원의 10% 정도에 불과하다. 직원의 반 정도가 간호인력이다. 대부분 3년제 간호대학을 나온 분들이다. 간호조무사도 있다.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교육을 받으면 딸 수 있는 자격이지만 병원의 정식직원이다.
나머지 20~30%는 의료기술직이다. 영양사나 방사선사 같은 분들로 대개 3년제 대학졸업자가 많다. 그 밖에도 열관리사나 전기기사와 같은 일반기술직들도 있다. 특징이 있다면 대부분 자격증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별다른 자격이 필요 없는 부서도 있다. 총무나 경리 같은 행정직원이다. 최근에는 4년제 대졸자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유명대학 졸업생들도 간혹 지원한다.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알고 보면 병원도 꽤 괜찮은 직장이다. 취업을 앞두고 있는 분이라면 한 번 관심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김형규 칼럼] 병원도 꽤 괜찮은 직장
입력 2011-02-23 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