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만큼 어린이에게 흔한 질병, ‘소아백반증’

입력 2011-02-22 15:38

[쿠키 건강] 아토피 피부염과 함께 어린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피부과 질환 중 하나가 소아 백반증이다. 백반증은 국내 전체 인구의 약 1%에서 발병한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신생아에서부터 팔십 노인에 이르기까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지만 10~30세에 가장 흔하다. 어느 날 갑자기 얼굴, 손발, 목, 성기 주변 등 온몸 부위에서 백색 반점이 나타나고, 눈썹이나 머리카락이 하얗게 탈색돼 자라기도 한다. 한두 개로 시작해 점점 주변으로 퍼지는 경우가 많다.

소아 백반증은 아직 정확하게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유전과 스트레스, 자외선에 의한 화상, 외상 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반증은 전 인구의 1%에서 발생하는 드물지 않은 질환으로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를 스스로 파괴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여겨지고 있고 또한 멜라닌 세포가 태생적으로 이상이 있거나 화학물질에 접촉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가 있다.

소아 백반증은 짧은 시간에 완치가 쉽지 않은 만큼 초기에 일찍 그리고 꾸준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성형외과 박지영 원장은 “아이들의 경우 주변 피부와 확연히 다른 환부에 신경이 쓰여 의식적으로 만지거나 긁어 악화시키기도 한다. 백반증은 나이가 어린 환자일수록 유병기간이 짧고 분포가 넓지 않아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다. 특히 최근 사용하는 백반증 레이저 치료의 경우 결과가 좋아 기존 치료에 비해 치료기간을 2~3배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소아 백반증의 경우 크기가 작은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더 좋은 치료 효과를 얻는다는 말이다.

소아 백반증의 치료는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 색소의 생성을 유도하는 것이다. 백반증은 멜라닌 세포가 완전히 없어지기 전, 증상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소아 백반증은 병변의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는 치료 방법이 쓰이는데, 그 중에서도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치료법이 엑시머 레이저시술이다.

엑시머 레이저는 백반증에 가장 효과적인 308nm 파장을 증폭해 최대 200Hz까지 방사되는 펄스 반복율로 환부에 조사해 피부 깊숙이 존재하는 멜라닌 세포를 자극시키는 원리로, 정상 피부에는 레이저 빔을 노출시키지 않고 멜라닌 색소가 필요한 부위에만 빛을 전달하기 때문에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치료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단 일정 간격으로 반복치료가 필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