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주부 양재순씨(59세)는 몇 년째 어지럼증으로 인해 고생하고 있다. 초기에는 빈혈 때문이라는 생각에 좋다는 철분제도 먹어봤지만 어지럼증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어지럼증에 좋다는 약도 먹어봤지만 나아지지 않기는 마찬가지. 결국 어지럼증 클리닉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은 양 씨는 어지럼증 원인이 영양부족이나 빈혈 탓이 아닌 심한 편두통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양씨처럼 갑자기 찾아온 어지럼증에 무작정 두려워 하거나 불치병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세란병원 뇌신경센터· 어지럼증 클리닉 박지현 과장의 도움말로 어지럼증에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봤다.
◇원인은 뇌질환?
어지럼증이 있는 환자들 중 많은 경우 뇌종양이나 뇌출혈 같은 뇌질환을 의심한다. 그러나 모든 어지럼증이 뇌질환에서 기인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어지러운 정도가 심하고 자주 어지러울수록 심각한 질환에서 기인한 어지럼증이라는 오해를 하기 쉬운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말초 전정신경과 세반고리관 이상, 균형감각 장애 등으로도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이런 어지럼증은 원인에 따라 각기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 음주, 스트레스, 과로에 의해서도 어지럼증이 생긴다. 이때 나타나는 어지럼증은 가벼운 현기증으로 일시적이고 짧게 지속되며 원인이 없어지면 어지러움도 같이 없어진다. 뇌졸중이나 뇌종양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어지럼증은 복시, 보행장애, 언어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다.
◇혹시 빈혈?
어지럼증이 생기면 빈혈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빈혈 때문에 어지럼증이 생기기도 하지만 실제 빈혈이 어지러움을 유발 시키려면 헤모글로빈 수치 7 이하로 현저히 낮아져야 한다. 일상 속에서 느끼는 어지럼증 대부분이 빈혈이 원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어지럼증은 빈혈이 아닌 다양한 신경계의 문제로 인해서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고질적인 어지럼증에 시달리면서도 빈혈 탓 일거라는 잘못된 자가진단으로 오랫동안 빈혈약만 복용하다 증상이 약화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나이 들면 어지러운건 당연하다?
어지럼증은 누구나 한번쯤은 겪을 수 있는 증상이다. 때문에 어지럼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노인들에게 생기는 어지럼증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노인성 어지럼증 환자들은 ‘기력이 다해서’라든지‘대부분이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는 일’정도로 여기고 치료자체를 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이가 들면 신체적 기능들이 다소 저하되면서 균형감각이 떨어져 어지럼증이 자주 생길 수 있다. 때로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만성적인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다. 노인성 어지럼증은 낙상으로 이어지고 이에 따라 골절, 외상,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노인성 만성 어지럼증은 잘 프로그램된 균형감각 재활치료를 통하면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엄마 건강] 어지럼증 오해와 진실
입력 2011-02-21 1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