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이렇게 극복하자(12)-구강암] ②어떤 경우에 구강암을 의심해야 하나?

입력 2011-02-21 10:11

글·국립암센터 구강종양클리닉 최성원 박사

국내 사망 원인 1위로 꼽히는 암은 우리나라 사람 3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병이다. 1년 동안 발생하는 신규 암 환자만 해도 13만 여명에 이를 정도다. 암 진단은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커다란 충격과 스트레스를 준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암으로 진단받으면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긴다. 커다란 충격과 스트레스를 가져다주는 암의 예방과 조기 치료를 위해 국민일보 쿠키뉴스는 국립암센터의 암 전문가들을 통해 매주 한 가지 암을 선택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2011년을 앞두고 새롭게 건강 계획을 수립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이번 연재가 독자들의 건강 지킴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편집자 주-

①입 안에도 암이 발생한다
②어떤 경우에 구강암을 의심해야 하나?
③구강암 진단과 치료방법은?

[쿠키 건강] 구강암의 증상은 한가지로 말하기가 어렵다. 대부분의 암에서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고 암이 커지면서 이에 따른 불편감이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암이 많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구강암도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으며 암이 진행되면 통증이나 입안에서 피가 나거나 치아가 흔들리거나 또는 입술의 감각이 둔해지는 등의 증상이 생기는데 이러한 증상은 구강암이 아주 많이 진행됐을 때 생긴다.

구강암의 초기증상은 피곤하면 흔히 발생하는 구내염의 증상과 아주 유사해서 입안이 헐었다고 생각하고 초기병변을 발견하지 못하고 병을 키워서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또한 어떤 경우는 잇몸이 붓거나 이가 흔들리는 잇몸질환과 구강암의 증상이 유사하게 나타나서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러한 증상이 구강암보다는 구내염이나 잇몸질환일 가능성이 구강암일 가능성보다 더 크지만 구강암 이라면 조기발견이 완치 가능성을 높을 수 있으므로 이러한 증상이 입안 동일한 부위에 2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진찰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반대로 단순한 증상만 가지고 구강암 공포증으로 병원을 찾는 분도 있고 구강암이 진행돼 나타나는 증상이 있는데도 병원에 뒤늦게 내원하는 분들도 있어 환자분들이 흔히 질문하는 증상을 위주로 구강암과의 연관성을 설명하고자 한다.

◇입안 통증이 심하면 구강암이다?

통증과 구강암의 진행정도는 일치하지 않는다. 통증만 가지고는 구강암을 의심할 수 없고 통증이 있는 입안에 궤양이나 종괴 등의 병변이 있어야 구강암을 의심할 수 있다. 진행된 구강암에서도 통증은 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통증은 구내염인 경우가 더 심하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면 그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한 만큼 병원에 내원하여 암성 통증인지 아니면 단순한 치아, 잇몸관련 증상인지 확인하면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입안이 헐은 것은 단순 염증이다?

피곤하면 입안이 헐어 1주일정도 심하게 아프다가 점차 구내염이 치유돼 1주일이 더 지나면 대부분 자연적으로 해결 된다. 그러나 2~3주가 지나도 없어지지 않고 한자리에 지속되는 궤양은 단순한 염증보다는 초기 구강암 가능성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이렇게 3주 이상 지속되는 구내염은 전문가의 진단과 함께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이가 흔들린다

이가 흔들리는 원인은 치주염에 의한 치아주변 뼈의 파괴로 일어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그러나 이러한 치주염은 전 치아에 걸쳐 천천히 만성적으로 진행한다. 따라서 특정치아가 갑작스럽게 흔들리면 턱뼈에 발생한 구강암 일수도 있으므로 병원에 내원하여 치아사진을 찍고 치주염과 감별을 필요로 한다.

◇발치후 상처가 1달 이상 지속적인 염증이 있다

발치후의 상처는 대개 1달이면 치유된다. 그렇지만 1달 이후 지속적인 염증으로 통증이 있다면 제일 먼저 골수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최근에 항생제등의 발달로 골수염의 빈도는 많이 감소했기 때문에 잇몸에 발생한 치은암 때문에 발치창의 상처치유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발치후 염증은 단순 골수염과 구강암을 감별하기 위하여 발치창을 통하여 조직검사를 해보는 것이 안전하다.

◇아래 입술감각이 둔해졌다

입안에 수술을 받은 적이 없는데 갑작스런 입술감각의 둔화 원인으로 아래턱뼈의 골육종, 또는 잇몸에서 발생한 구강암이 아래턱뼈와 뼈속의 신경을 침범해서 입술감각이 변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

◇혀나 입안점막에 백색병변이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혀나 입안에 백색병소는 음식물에 의한 백태나 캔디다 같은 곰팡이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더 많고 이러한 병변은 약을 쓰거나 문지르면 없어진다. 그러나 없어지지 않고 한부위에 지속적으로 남아있으면서 백색표면이 불규칙하고 울퉁불퉁하면 구강암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병변은 통증이 전혀 없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혀나 입안의 백색병변은 이러한 점을 간과하지 말고 병원에 가서 전문가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