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프로필, 의료질 평가에 도움안돼

입력 2011-02-21 09:03
[쿠키 건강] 의사의 전문의 자격의 유무와 연수경력, 의료소송 등에 관한 공개 정보는 의료의 질을 평가하는 지표로 삼기 어렵다고 피츠버그대학 레이첼 레이드(Rachel O. Reid) 교수가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와 관련해 레이드 교수는 “보험가입자가 받는 의료 수준을 높이기 위해 의료보험 중에는 의사 능력을 보여주는 보고서와 계층화된 의사네트워크를 활용해 질 높은 의료를 제공하는 의사에 가입자가 몰리도록 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는 의사가 제공하는 의료의 질을 평가할만한 척도가 없다”며 의사의 능력 소개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현재 환자가 의사를 선택할 때에는 공개된 정보를 지표로 임상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미국의료연구품질관리국(AHRQ)은 의사 능력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주(州) 의사위원회(medical board)와 상담해 전문의 자격 유무와 연수정보를 요구하도록 환자에게 알려주고 있다.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매사추세츠주의 민간보험 가입자 113만명의 보험청구 데이터를 이용해 랜드연구소에서 개발한 진료의 질평가(QA) 도구로 의사능력을 평가해 보았다.

평가 대상은 같은 주의 1만 408명의 의사. 또 전문의 자격증 유무와 연수경력, 의료소송의 건수 등 이들 의사에 관한 정보를 매사추세츠주의사등록위원회(sachusetts Board of Registration in Medicine)에서 입수했다.

그 결과, QA도구로 평가한 이들 의사의 평균 능력 점수는 62.5점이었다. 공개된 의사의 특성 가운데 높은 점수와 관련한 것은 △여성(남성보다 1.6점 높음) △전문의 자격증(없는 경우보다 3.3점 높음) △미국의대 졸업자(외국대학 졸업자 보다 1점 높음) 등 3개였다.

그러나 이들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의료소송을 당한 경험과 진료능력의 점수 간에도 유의한 관련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또 진료능력과 관련한 3가지 특성(여성, 전문의 자격 보유, 미국대학 졸업자)을 모두 갖춘 의사의 평균점수와 갖추지 못한 의사의 평균 점수 간에 나타난 차이는 불과 5.9점이었다.

레이드 교수는 “이는 평균 차이다. 이 3가지 특성을 모두 가진 의사라도 큰 점수 차이를 보였으며(48.8~75.3점), 특히 이는 전체 의사에서 나타난 범위(48.2~74.9점)과 거의 같다. 따라서 이들 특성을 가진 의사를 고르면 반드시 질 높은 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의료소송과 처벌 대상이 되는 행위에 관한 보고와 능력 평가 간에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은 점에 대해 교수는 "의사의 과실 자체보다도 의료소송 당시 취했던 커뮤니케이션 방법 등 다른 인자가 더 강력하게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고찰했다.

교수는 “공개된 의사의 특성은 진료의 질을 평가하는 척도로는 부적절하고 환자가 의사를 선별하는 이용하는데도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