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환자, 간단한 스캔검사로 간암위험 체크”

입력 2011-02-16 14:43
[쿠키 건강] 간단한 스캔검사만으로도 간섬유화를 측정해 간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세브란스병원 간암클리닉 한관협 교수팀이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만성B형바이러스간염 환자 1130명을 대상으로 간섬유화스캔 검사를 실시한 결과 간섬유화스캔 수치가 23kPa이상인 환자군(67명)에서 간암 발생률이 23.9%(16명)로 나타나 8kPa이하인 환자군(595명)의 간암 발생률 1.3%(8명)에 비해 무려 22.6%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간섬유화는 각종 염증반응으로 간이 딱딱해지는 것으로 섬유화가 심하게 진행된 것이 간경변증이다. B·C형간염, 지속적인 과음, 간독성 등에 의해 발생하는 간섬유화가 간암의 중요인자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동안은 조직검사를 통해 간섬유화를 확인했다. 하지만 조직검사는 출혈 등의 부작용과 반복적인 검사가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연구결과 간섬유화스캔 수치가 8kPa 이하인 환자에 비해 8~13kPa인 환자가 간암에 걸릴 확률은 3.1배, 13~18kPa에서는 4.7배, 18~23kPa인 환자는 5.6배 정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임상에서 간섬유화스캔 수치 7.5이상은 어느 정도 진행된 간섬유화를 13이상은 간경변증으로 진단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간섬유화스캔 검사로도 조직검사만큼 정확한 간암 위험을 체크 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간섬유화스캔검사는 비침습적인 검사로 부작용이 적으며 반복적인 검사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한광협 교수는 “과도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사와 과음 등으로 간이 송상될 위험이 높은 많은 중년 직장인들은 주기적으로 간섬유화스캔 검사 등을 통해 간 건강을 확인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간이 손상돼 섬유화가 진행됐더라도 적절한 관리를 통해 간 건강을 회복하면 간암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저널인 미국 간학회지 3월호에 게재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