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보고, 높은 자살률과 우울증 이환율
[쿠키 건강] 미국에서는 수년동안 의사의 높은 자살률과 우울증 이환율이 지적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의사 자살률을 조사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남성의사는 일반 남성에 비해 1.4배, 여성의사는 일반여성의 2.3배로 높았다.
자칫 놓치지 쉬운 의사의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문제시하여 최근 일부 연구를 정리한 샤밀라 데비(Shamila Devi) 교수가 Lancet에 결과를 발표했다.
2010년 3월 미국하원에서 가결된 의료보험제도 개혁법안. 시행될 경우 의료기관을 찾는 국민이 30만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의사 부담도 늘어나면서 의사 자신의 건강문제도 우려된다. 특히 자살미수까지 포함한 자살과 우울증 이환 등 정신건강 문제는 지금까지 지적돼 왔던 문제다.
이번 연구에서는 1960~2003년에 발표된 유럽과 미국의 의사 자살률을 분석해 2004년에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에 발표된 연구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위험비에서 남성의사는 일반남성의 1.41배(95%CI 1.21〜1.65), 여성의사는 일반여성의 2.27배(95%CI 1.90〜2.73) 자살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 문제를 연구해 온 메이요클리닉의 리셀롯 디르바이(Liselotte Dyrbye) 교수는 “의사가 받는 스트레스와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심신(心身)의 에너지가 쇠진하는 탈진증후군(burnout syndrome)은 공중보건 문제로 나타나고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한 연구자금 지원기관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는 이 클리닉이 2008년 6월에 약 8천명의 미국 외과의사를 대상으로 실시해 Archives of Surgery에 발표한 조사결과도 함께 실려있다.
이에 따르면 16명 중 1명이 과거 1년간 자살시도를 생각했다고 응답했지만 대부분은 정신과를 찾지 않았다. 어떤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그리고 연구에 따르면 의사 뿐만 아니라 의대생들 역시 동일한 스트레스를 안고 있으며 동일한 이유로 누구에게도 상담하지 않고 정신을 쇠약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번 연구는 외과연수의 시절 집단 따돌림 경험을 당한 개원의 데이빗 오레스 씨의 다음과 같은 지적도 소개하고 있다. "의대생들을 부당하게 다루고, 중노동을 시키는 병원과 클리닉이 원망의 대상이다. 의학생들은 응급치료실에서 폭행을 당하거나 저임금에 시달리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에 걸린다. 그러나 아무도 도움을 주지 못한다."
오레스 씨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연구에서는 JAMA에 게재된 미시간대학 가정의학과 토마스 슈웬크(Thomas Schwenk) 교수의 조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에 따르면 중증 우울상태를 보인 의대생 가운데 53%가 자신의 병이 주변에 알려지면 의사 경력에 마이너스가 될까봐 우려하고 있으며, 62%는 어떤 도움을 요청하면 스트레스 대처능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게 된다고 보고 있다.
슈웬크 교수는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자신이 역부족하다고 생각해 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의사의 정신적 스트레스 문제는 호주와 미국 등에서도 보고되고 있다.
어떤 연구자는 “자신의 정신건강을 전문가와 상담하지 않는 의사들은 환자를 위험에 빠트리기 쉽다. 의사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데 부족한 현재의 시스템이 이러한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남몰래 정신병 앓는 의사들
입력 2011-02-16 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