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외부 소리 자극이 없는데도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이명’ 환자가 최근 7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은 최근 귀울림(이명) 진료환자를 분석한 결과 2002년 14만2000명에서 2009년 26만4000명으로 1.9배 늘었다고 밝혔다. 연평균 9.3%가 증가한 셈이다.
이처럼 이명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이비인후과 정국진 원장(이어케어 네트워크)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소음, 스트레스로 환자 증가
전문가들은 소음, 약물 남용, 과도한 스트레스 등 현대인의 생활환경이 이명 환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연령이 높을수록 환자가 많은 질환의 특성상 고령화도 이명 환자 증가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이명의 형태나 강도는 개인마다 다양하게 나타난다. 가늘고 약하게 ‘삐~’하는 소리가 들리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매미 소리, 귀뚜라미 소리, 종소리 등의 불규칙한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평소에는 생활소음에 묻혀 이 같은 소리들을 잘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국내 전체 인구의 약 30% 정도가 약한 이명을 경험하며 1~5% 정도는 이명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껴 병원을 찾는다. 완전히 방음된 공간에서는 약 95%가 20dB 이하의 이명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들기 전 조용할 때 이명을 처음 감지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게 한 번 이명이 들리기 시작하면 계속 신경이 쓰이고 신경을 쓸수록 더욱 또렷하게 들리는 게 이명의 특징이다.
◇습관화 통해 치료
이명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없이 오직 자신의 귀에서만 들리는 소리이기 때문에 환자가 겪는 심리적인 고충은 상당하다. 체계적인 검사를 통해 특정 질환과의 연관성 여부 등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 치료법은에는 이명을 없애는데 초점을 맞췄지만 최근에는 냉장고나 컴퓨터 소리와 같은 중립적인 신호로 이명을 적응할 수 있게 해주는 ‘이명재활치료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치료를 통해 이명을 생활 속에서 습관화시켜 궁극적으로는 이명을 인식하지 않는 단계에 이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이명’ 7년새 2배 증가… 치료법은
입력 2011-02-16 0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