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가장 많이 늘어나는 관절질환은?

입력 2011-02-15 14:31

복합관절질환 가진 환자 늘어 정확한 진단 통한 조기 치료 중요

[쿠키 건강] 겨울철 관절수술을 가장 많이 받은 관절질환은 퇴행성관절염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전문 세정병원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겨울철 관절수술환자 3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퇴행성관절염이 104명 27.9%로 가장 많은 환자가 수술을 받았으며, 연골연화증 95명 25.5%, 내외측반월상연골판파열이 77명 20.6%, 전후방십자인대손상이 61명 16.4%, 회전근개파열 및 박리성골연골염 등 기타질환이 36명 9.6%의 순으로 집계됐다.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경우 남성환자 34명에 비해 여성환자는 70명으로 2배 가량 많았으며, 나이순으로는 비교적 고령층인 50~60대 환자가 63명(60%)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발병 부위의 경우 발목이 9명인데 반해, 95명이 무릎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겨울철 퇴행성관절염이 악화되는 이유는 추운 날씨에는 뼈와 뼈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굳으면서 관절통증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여기에 낮은 기온은 체내 혈류량이 줄게 하고 관절과 주변근육, 인대를 경직시켜 관절통증을 더욱 악화시키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새벽녘에 관절통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령층의 여성환자가 많은 것에 대해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은 “여성에게 관절염이 많이 오는 이유는 남성보다 기본적으로 관절이 약하고, 근육이나 인대의 힘이 약해 무릎관절 손상을 잘 일으키며 육아, 출산 등 다양한 문제점이 있지만 나이든 여성의 경우 잘못된 자세로 인한 가사일이 큰 영향을 미친다”며 “무릎을 구부린 채 엎드려 걸레질을 하거나 쪼그려 앉은 채 빨래나 음식 등을 만드는 등의 잘못된 자세가 관절염을 더 빨리 초래할 수 있고, 이러한 자세는 무릎에 비정상적인 압력이 전해지기 쉬운데 특히 쪼그리고 앉는 자세는 체중의 7~8배에 달하는 압력을 무릎에 가해 퇴행성관절염을 초래할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두 가지 이상 복합질환 관절 가진 환자 늘어, 정확한 진단이 중요

연골연화증의 경우 전체 95명의 환자 중 남성 58명, 여성 37명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별로는 30~40대가 50명으로 50% 이상을 차지했다.

젊은 여성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연골연화증의 발병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 없으나, 최근에는 연골판파열 등과 같은 관절질환을 방치해 발병하는 경우도 늘고 있어 남성 환자의 수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월상연골판파열은 총 77명 환자 중 남자 43명, 여성 34명으로 나타났으며, 절반 이상이 40~50대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40대 이후부터는 관절 퇴행이 시작되기 때문에 연골이 약해져 더욱 쉽게 관절을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중장년층 이상의 경우 기온이 떨어지면 무릎 인대나 근육이 수축되거나 긴장되고 활동 중에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으로 연골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젊은 층에서는 주로 겨울철 스포츠활동 중에 부상으로 인해 반월상연골판파열이 발생하기 쉽다.

젊은 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전후방십자인대 환자는 총 61명으로 남자 45명, 여자 16명으로 남자 환자가 월등히 많았으며, 활동량이 높은 20~30대가 36명으로 젊은층에서 십자인대손상 및 파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십자인대손상의 경우 전체 십자인대 환자의 90%인 55명 이상이 축구, 농구, 스키 등과 같은 운동 중 부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계단에서 미끄러지거나, 빙판길 낙상 사고 등으로 인한 십자인대손상이 약 10%인 6명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러한 관절질환의 경우 대부분 한가지 질환이 아닌, 두 가지 이상의 복합적인 질환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재현 원장은 “관절질환의 경우 보통 검사를 해보면 2가지 이상의 복합적인 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예를 들면 반월상연골판파열을 진단 받은 환자가 연골연화증도 함께 진단 받는 경우가 많고, 류마티스관절염과 퇴행성관절염을 동시에 진단 받기도 하며, 십자인대손상환자가 반월상연골판도 함께 파열돼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이유로 관절질환은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치료 또한 어렵기 때문에 경력이 많은 의사로부터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조기에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부분 관절질환 관절내시경으로 진단 및 치료 수술까지 동시에 가능

관절질환은 정확한 원인 검사와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관절의 상태가 수술이 꼭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광고나 정보 등으로 인해 연골주사, 관절주사 등으로 치료시기를 놓쳐 오히려 관절의 상태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관절주사 등의 경우 경미한 부상이나 질환일 경우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고 일시적인 통증 감소 효과가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기 때문에 본인의 관절질환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해 적절한 치료 및 수술을 받은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형외과에서는 환자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관절통증에 시달리거나 심각한 관절질환이 있을 때 관절내시경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관절내시경을 통해 컴퓨터단층촬영(CT)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으로 파악되지 않는 병변까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효과적인 관절 검사와 치료가 가능하다.

관절내시경 수술의 경우 수술이라고 어렵게 여기기 쉽지만 피부에 1cm 내외의 작은 구멍을 내어 진행이 되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감이 적다. 또한 출혈이나 상처, 후유증 위험이 적고 대부분 부분마취로 진행돼 고령의 노인들도 받을 수 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퇴행성관절염뿐 아니라 류마티스관절염, 통풍성관절염, 전후방십자인대파열, 반월상연골파열, 연골연화증, 발목염좌, 오십견, 어깨힘줄파열, 석회화건염 등 대부분의 관절질환에서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