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국립암센터 박병규 소아암센터장
국내 사망 원인 1위로 꼽히는 암은 우리나라 사람 3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병이다. 1년 동안 발생하는 신규 암 환자만 해도 13만 여명에 이를 정도다. 암 진단은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커다란 충격과 스트레스를 준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암으로 진단받으면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긴다. 커다란 충격과 스트레스를 가져다주는 암의 예방과 조기 치료를 위해 국민일보 쿠키뉴스는 국립암센터의 암 전문가들을 통해 매주 한 가지 암을 선택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2011년을 앞두고 새롭게 건강 계획을 수립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이번 연재가 독자들의 건강 지킴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편집자 주-
①소아암과 성인암의 차이는?
②과거 치료가 어려웠던 소아암, 최근 치료 성적이 좋아진 비법은?
[쿠키 건강] 소아암의 치료에 사용되는 항암화학요법, 수술요법, 방사선요법은 암의 종류와 병기에 따라 적용이 달라진다.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는 국소에 국한된 암을 치료하는 국소치료이고 항암치료는 전신에 퍼진 암을 치료하는 전신치료이다. 항암제는 다양한 기전에 의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거나 살상한다. 다양한 항암제를 조합해 사용하는 복합화학요법이 주로 사용되는데 복합화학요법을 하는 이유는 암세포의 개별 항암제에 대한 내성을 극복하고 항암제를 복합 사용시에 상승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백혈병, 림프종 같은 혈액암은 항암치료가 주된 치료법이다. 고형암은 수술의 역할이 크며 병기에 따라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를 병용한다.
조혈모세포이식에는 환자 자신이 조혈모세포의 공여자가 되는 자가조혈모세포이식과 타인이 공여자가 되는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이 있다. 백혈병에서 이식이 필요한 경우는 대개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이 필요하며 환자의 병든 골수를 완전히 파괴한 후 건강한 사람의 골수를 이식해준다.
신경모세포종이나 뇌종양 같은 고형암의 경우에는 대개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한다. 고용량의 항암제를 전처치로 투여해 치료 마지막 단계에서 아직 남아있는 잔존암세포를 근절한 후 자가조혈모세포를 이식해 골수를 새롭게 조성한다.
최근에는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 혈관생성억제제 등이 개발돼 임상시험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소아암에서는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소아암에서 쓰이는 대표적인 예로 필라델피아 염색체가 나오는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이나 만성골수성백혈병에 사용되는 글리벡(Gleevec), B세포형 비호지킨림프종에 쓰이는 맙테라(Mabthera)를 들 수 있다.
항암화학요법에는 수술요법 전에 항암제를 투여하는 선행화학요법과 수술요법 후에 항암제를 투여하는 보조화학요법이 있다.
선행화학요법은 항암치료로 종양의 크기 및 범위를 축소해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기 용이한 상태를 이끌어 내는 것으로 신경모세포종, 횡문근육종, 골육종, 유윙육종 등에서 널리 사용된다.
보조화학요법은 수술 후에 항암제를 투여해 국소에 남아있는 잔존암을 근절하고, 전이암을 억제하거나 살상하며, 암을 근절하기 어려운 경우라도 암으로 인한 증상(예: 암성통증)을 완화해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뇌종양을 비롯한 대부분의 고형암에서 사용된다. 병기가 낮은 고형암의 경우에는 수술만 하고 항암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나 흔히 보는 상황은 아니다.
또한 수술로 종양을 다 제거하지 못한 경우에는 방사선요법을 하는 경우도 많다. 뇌 및 중추신경계종양, 신경모세포종, 빌름스종양, 횡문근육종, 유윙육종, 망막모세포종 등은 방사선치료가 효과적인 질병이다.
소아암의 생존율은 이전에 비해 현저히 높아졌고 사망률은 급감했다. 이전에 치료가 어려웠던 질병에 대해 현대의학이 개가를 올린 대표적인 사례가 소아암이다.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의하면 2001~2005년도에 발생한 소아암환자의 5년생존율은 71.9%로 1993~1995년도 환자의 5년생존율인 55.8%에 비해 16%나 높아졌다. 발생건수로 상위 3위를 차지하는 백혈병, 뇌 및 중추신경계종양, 비호지킨림프종의 5년생존율은 이전보다 각각 21%, 10%, 19%나 높아졌다.
이는 임상시험을 통한 보다 효과적인 항암화학요법의 발굴, 기초연구를 통한 글리벡 같은 표적치료제 개발, 조혈모세포이식 기술의 발전, 방사선 및 수술기법의 발전 등에 따른 결과이다.
그러나 백혈병이나 비호지킨림프종에 비해 뇌 및 중추신경계종양의 5년생존율 개선 수준은 상대적으로 저조했고, 골육종, 유윙육종, 횡문근육종 같은 뼈나 연조직육종의 치료성적의 개선 수준은 더욱 미흡해 상대적으로 발생빈도가 낮은 이들 질환에 대한 다국적임상시험과 기초연구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암 이렇게 극복하자(11)-소아암] ②치료가 어려웠던 소아암, 최근 치료 성적이 좋아진 이유는?
입력 2011-02-15 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