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비 높을수록 사망률은 낮아진다

입력 2011-02-15 08:57
[쿠키 건강]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의료보험비와 건강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아 의료비와 입원 사망률의 관련성이 확실하지 않았지만 의료비가 높을수록 사망률은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남가주대학 쉐퍼센터 존 롬리(John A. Romley) 교수는 의료보험기록(Dartmouth Atlas of Health Care)에서 의료비와 주요 6개 질환에 의한 입원 사망률의 관련성을 검토한 결과 의료비가 높을수록 사망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보고했다.

롬리 교수는 1999~2003년 및 2004~2008년 Dartmouth Atlas of Health Care 기록에서 주요 6개 질환[급성심근경색(AMI), 울혈성심부전(CHF), 뇌졸중, 소화관출혈, 대퇴골근위부 골절, 폐렴] 중 하나로 입원한 254만 5352명을 대상으로 사망률과 말기 의료비를 평가했다.

1999~2003년의 등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예컨대 AMI 입원환자의 경우 의료비가 가장 높은 상위 20%의 사망률은 비용이 가장 낮은 하위 20%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오즈비(OR) 0.862,95%CI 0.742~0.983,P<0.05].

소화관출혈, 대퇴골근위부 골절을 제외한 CHF, 뇌졸중, 폐렴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났으며 모두 의료비가 낮아질수록 사망 OR은 높아졌다.

또 2004~2008년 등록데이터상에서도 상위 20%군의 사망률은 하위 20%군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P<0.05). 다만 대퇴골근위부 골절에서만은 유의차가 나타나지 않았다.

교수는 또 병원 규모의 차이가 의료비와 사망률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도 검토한 결과, 상위 20%군의 OR은 대형병원에서 0.764(95%CI 0.599~0.928), 소규모 병원에서는 0.789(95%CI 0.640~0.938)로 유의차가 나타나지 않았다(P=0.79). 지역 차 역시 영향을 주지 않았다.

롬리 교수는 상위 20% 환자가 하위 20% 군의 치료를 받았다고 가정했을 경우 어느정도의 사람이 생존했는지, 6개 질환별로 2가지 기간의 데이터로 측정해 보았다.

이에 따르면 예컨대 AMI의 경우 상위 20%군의 환자가 하위 20%군의 치료를 받았을 경우 생존자 예측수는 1999~2003년에는 1831명이고, 사망률은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4~2008년에서는 3090명이 생존할 것으로 예측됐고 사망률 감소는 19%로 나타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