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세면대에서 외면 받던 비누가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손, 발 등을 씻는 용도로 사용돼 왔으나 폼 클렌징 못지 않은 세정력과 보습력을 갖춘 비누가 등장하면서 생활 필수품이 아닌 화장품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으며 최근 웰빙 트렌드에 맞춘 계면 활성제 등 유해 화학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천연, 유기농 성분 비누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또한,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하는 생활 필수품에서 나아가 연령별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춘 디자인이 눈길을 끌고 있으며 패키지에 품격을 높여 고급스럽게 차별화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허브·과일·홍삼·곡물…고품질의 다양한 성분 활용해
과거 환경이나 웰빙에 무지했던 시절에는 값싸고 오래 쓰는 비누가 단연 인기였다. 그리고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너무나 친숙하고 쉽게 써왔던 비누가 피부에 좋지 않은 화학 덩어리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누는 점차 외면 받게 됐다. 이와 함께 웰빙 트렌드에 따라 천연 비누나 유기농 비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천연, 유기농 브랜드에서 친환경의 안전한 비누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로즈마리, 유칼립투스, 스피아 민트 등의 허브 류에서부터 망고, 오렌지, 딸기, 오이 등 과일, 채소류와 홍삼, 초콜릿, 곡물 등 원료 또한 다양하다. 먹을 수 있는 재료로만 만든 100% 내츄럴 미국 화장품 브랜드 ‘휴고 내츄럴’의 박유미 브랜드 매니저는 “최근 출시되는 비누들은 사용되는 주 원료가 매우 다양하므로 비누 선택 시, 사용 원료 및 성분을 꼼꼼히 체크한 뒤 자신의 피부 타입과 고민 부위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면 피부를 더욱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톡톡 튀는 디자인과 색깔, 질감 등 감수성 자극
기존의 비누 제품들이 원형 혹은 직사각형의 디자인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 출시되는 비누들은 독특한 디자인과 색깔, 질감 등으로 차별화 해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시키고 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전 연령대가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디자인에서도 다양한 사용자를 배려한 제품이 사랑 받고 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아이와 비누를 함께 사용할 경우, 아이들이 사용하기 불편한 경우가 많다. 이에 프랑스 유기농 유아 브랜드 플래닛 키드에서는 아이들이 잡기 쉽도록 고안한 깜찍한 별 모양의 ‘엑스트라마일드 플로우팅 솝’을 출시했으며 물 속에 빠트리면 가라앉지 않고 둥둥 떠올라 씻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목욕 문화를 익힐 수 있게 한다.
◇고급스러움으로 비누 가치 상승
집들이나 명절이 되면 흔히 받게 되는 선물이었던 ‘비누’가 품격을 높여 고급스러운 선물로 인식되고 있다. 브랜드 특유의 향과 로고, 디자인을 담은 비누는 일반 비누보다 몇 십 배 이상이나 높은 가격이지만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으며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특별한 대우를 받는 다는 느낌을 줘 선물용으로 인기가 좋다. 이 같은 현상은 해외 수입 명품 브랜드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샤넬의 경우, 향수 넘버5의 향을 고스란히 담은 비누를 한정판으로 판매go 호응을 얻은바 있으며 안나수이 또한 장미 및 하트 모양으로 디자인 된 비누를 스페셜 에디션으로 판매한 바 있다. 프레쉬는 비누를 하나하나 직접 손으로 포장하고 와이어로 장식한 고급스러운 팩키지를 선보이고 있어 선물용으로 안성맞춤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비누의 놀라운 진화
입력 2011-02-14 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