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직장인 윤 모 씨는 어릴 때부터 이어져 온 부정확한 발음으로 고민이 많습니다.
인터뷰) 윤00 / 회사원
“혀가 좀 짧아서 발음이 잘 안 되는데요. 생활에 그다지 큰 불편함은 없지만 가끔 ‘아 내가 발음이 좋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면 위축되곤 하죠.”
설단소증은 혀의 아랫면과 입의 바닥을 연결하는 막인 설소대가 짧아 혀의 운동이 제한되는 것을 말합니다.
어릴 땐 모르고 지내다 외국어 공부를 시작하거나 발음을 정확히 해야 하는 전문직을 가지고 난 뒤 발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터뷰) 여승근 교수 / 경희의료원 이비인후과
“원인이 확실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대부분 선천적 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혀의 설소대가 (보통 사람보다) 앞쪽에 위치해 발음이 부정확하게 나는데요. 대부분 ‘ㄹ’발음에 어려움을 보여 할아버지나 할머니, 루돌프, 라면과 같은 발음이 부정확하게 나타납니다.”
문제는 설소대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아이에게 심한 스트레스로 작용하거나 성인이 되고난 뒤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간단한 말을 막 배우기 시작하는 한 살에서 두 살 사이, 아이의 발음을 미리 파악해 치료해 주는 게 가장 좋습니다.
또 혀의 움직임 범위가 제한됨에 따라 말소리가 왜곡돼 ‘ㄷ’이나 ‘ㄹ’발음에 문제를 보인다면 수술을 고려해 볼만 합니다.
인터뷰) 여승근 교수 / 경희의료원 이비인후과
“Z자 모양으로 잘라서 혓바닥을 길게 빼는 방법이 있고요. 아니면 단순히 설소대증이 있는 부위를 메스나 전기로 자른 다음 꿰매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수술 시간은 5분에서 10분 정도로 간단합니다.”
수술 적기를 놓쳤거나 성인이 된 뒤라도 치료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전문가들은 성인의 경우 국소 마취를 거쳐 수술한 뒤 바로 통원 치료가 가능하고, 어린이 역시 이삼 일 입원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합니다.
쿠키뉴스 최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