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국립암센터 유헌 특수암센터장
국내 사망 원인 1위로 꼽히는 암은 우리나라 사람 3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병이다. 1년 동안 발생하는 신규 암 환자만 해도 13만 여명에 이를 정도다. 암 진단은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커다란 충격과 스트레스를 준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암으로 진단받으면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긴다. 커다란 충격과 스트레스를 가져다주는 암의 예방과 조기 치료를 위해 국민일보 쿠키뉴스는 국립암센터의 암 전문가들을 통해 매주 한 가지 암을 선택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2011년을 앞두고 새롭게 건강 계획을 수립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이번 연재가 독자들의 건강 지킴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편집자 주-
①발생 원인이 불명확한 ‘뇌종양’
②증상이 다양한 ‘뇌종양’
③뇌종양의 치료
[쿠키 건강] 뇌종양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치매나 정신병으로 오인해 정신과에서 오랜 시간을 허비하기도 하고, 시력 저하나 복시가 주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안과에서, 배뇨장애 혹은 성기능 장애, 생리불순 등의 증상으로 산부인과나 비뇨기과에서, 구역, 구토, 소화불량이 주 증상인 경우에는 내과에서, 이명이나 청력 장애로 이비인후과에서 오랜 시간을 허비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뇌종양의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과 신경마비이다. 뇌종양의 증상은 종양의 종류와 관계없이 위치와 크기에 따라 달리 나타난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주위뇌조직을 압박하거나 파괴해 생기는 신경마비 증상(언어장애, 반신마비, 인지장애 등), 주위 뇌조직을 자극해 발생하는 간질 발작, 뇌신경을 압박해 발생하는 뇌신경 마비 증상(시력저하, 복시, 안면 마비, 청력 소실, 연하운동 장애 등), 뇌압상승으로 인한 두통, 구토, 의식 저하 등이 있다.
뇌종양을 예방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 검진을 하거나 위와 같은 증세가 있을 때는 지체 없이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밀 검사를 받아 조기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통이 뇌종양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 이자만 전체 인구의 60~70%가 1년에 한번 이상 두통을 경험하므로 뇌종양의 증상으로서 애매한 것도 사실이다. 뇌종양 환자의 30~50%가 두통을 호소하지만 두통 환자의 1% 미만에서 뇌종양이 발견된다. 뇌종양에 의한 두통이 다른 일반적인 두통과 다른 특징이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심해지며 아침에 일어났을 때가 오후보다 심한 경우가 흔하며 구토를 동반하기 쉽다.
◇뇌종양의 진단
뇌종양의 영상 검사에는 CT, MRI, 뇌혈관조영술, PET 등이 있다. 현재로서는 MRI가 정확한 진단과 수술, 방사선치료계획수립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최적의 검사이다.
그렇지만 각각의 검사가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러 검사 결과를 종합해 치료 계획 및 예후 판정에 사용하고 있다.
CT는 석회화나 뼈의 변화, 출혈 등을 진단하는데 좋고 촬영 시간이 짧기 때문에 응급 상황에서 좋다. MRI는 3차원적 구조를 가장 정확하게 알아 볼 수 있고 최근에 개발된 특수 MRI(perfusion MR, MRS, diffusion MR, functional MR 등)를 이용해 조직의 악성도를 미리 예측할 수 있고 종양의 재발과 방사선 괴사를 판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functional MRI는 뇌의 기능적으로 중요한 부위를 표시해 줌으로써 수술 후 합병증을 최소화 할 수 있게 해준다. 뇌혈관조영술은 혈관의 모양과 분포를 관찰하는 검사로서 CT나 MRI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뇌종양을 진단하는데 기본적으로 사용되던 검사이다.
하지만 MRI가 보편화된 현재에는 혈관이 풍부한 종양인 경우 수술전 색전술 등을 위해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PET 검사는 양성이냐 악성이냐의 판별, 종양의 재발이냐 방사선 괴사이냐를 판별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되는 검사이다. 종양세포가 섭취해 에너지원으로 쓰는 포도당과 같은 물질에 동위원소를 붙여 감마선을 내게 만들고, 그 물질을 환자에게 주사한 후 종양에서 얼마나 흡수되는지를 관찰하면 그 종양이 얼마나 활동적으로 대사와 증식을 하는지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암 이렇게 극복하자(10)-뇌종양] ②증상이 다양한 ‘뇌종양’
입력 2011-02-08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