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콩 전립선에도 좋다”

입력 2011-02-08 07:41
[쿠키 건강] 검은콩이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김세웅 교수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검은콩에서 추출한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이 전립선 무게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전립선 세포를 사멸시켜 비대 진행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군을 정상대조군, 전립선비대증 유발군, 전립선비대증 유발 후 안토시아닌 투여군(안토시아닌 저용량 40mg/kg, 고용량80mg/kg)으로 나눠 실험했다.

연구결과 정상대조군의 전립선 무게가 674.17mg에 비해, 전립선비대증 유발군의 전립선 무게는 평균 1098.22mg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전립선 비대 유발 후 안토시아닌을 4주간 투여한 군에서는 전립선의 무게가 각각 323mg(40mg/kg), 324mg(80mg/kg)으로 크게 감소했다.

전립선 세포가 사멸된 세포고사체 숫자를 확인한 결과에서는 전립선비대증 유발군의 3.67에 비해 안토시아닌 투여군에서는 각각 15.67(40mg/kg), 28.33(80mg/kg)으로 증가해 안토시아닌이 전립선 비대 진행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전립선비대증 유발군의 전립선 상피세포가 여러 층으로 불균등하게 배열되고 상피세포층이 2~3배 이상 증가하는 ‘과식증’ 소견을 보였지만, 전립선비대증 유발 후 안토시아닌 투여군에서는 상피세포층이 현저히 감소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을 전립선비대증 모델에 투여해 세포고사를 유도에 따른 전립선 크기의 감소를 증명한 것이다.

김세웅 교수는 “현재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는 발병 후 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을 뿐 궁극적인 예방법은 없는 상태”라며 “이번 연구는 전립선 비대증 예방의 가능성을 제시한 의미 있는 연구”라고 말했다.

기존약제와 달리 천연식물인 검은콩에서 추출한 안토시아닌은 오랜 기간 복용하더라도 부작용이 없을 것으로 예상돼 향후 임상적용을 마치고 상용화 됐을 때 활용가치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농업진흥청의 녹색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프로젝트 ‘바이오그린 21’의 일환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2월 미국화학회에서 발간하는 학술저널인 ‘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에 발표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