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제약, 진균감염 전문가 호세 바스퀘즈 초청 좌담회
[쿠키 건강] 한국화이자제약은 웨인주립대 의대(Wayne State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의 호세 바스퀘즈(Jose A. Vazquez) 교수를 초청해 지난달 15일, 18일에 각각 부산과 서울에서 ‘칸디다감염의 치료 및 관리법에 대한 좌담회’를 개최했다.
좌담회에는 국내 여러 감염내과 교수진들이 참여해 국내와 미국의 칸디다혈증과 칸디다증 발생 및 치료 현황, 새로운 항진균제의 사용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호세 바스퀘즈 교수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품 안전청(FDA)에서 항감염약물 부문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의 Risk group2의 위원회원, 미국 미생물 학회의 칸디다감염 소모임의 금융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진균감염 증가, 특히 칸디다증에서 새로운 항진균제 사용 중요성 커져
바스퀘즈 교수는 ‘전신성 칸디다 감염 관리의 혁신’이라는 발표에서 칸디다 감염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짚었다. 그에 따르면 미국에서 진균에 의한 패혈증은 20년 전 대비 200% 이상 증가했고, 칸디다증, 칸디다혈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36~63%에 이른다.
또 전남의대 감염내과 박경화 교수에 따르면 칸디다혈증의 경우 우리나라도 환자 1만 명 당 발생 건수가 1.3건으로, 미국의 1.5건에 비해 크게 낮지 않은 수치다. 이 때문에 최근 미국에서도, 국내에서도 칸디다혈증 치료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칸디다감염은 혈액배양을 통한 진단에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위음성 결과를 보이는 경우도 있어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혈액배양으로 칸디다균이 검출되는 확률은 40~60% 에 불과하다.
바스퀘즈 교수는 “칸디다혈증과 칸디다증의 치료시 병소를 제거하기 위하여 가능하다면 카테터를 교체하고 반드시 농양 등을 제거해야 한다. 또한, 항진균제 치료를 되도록 빨리 시작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환자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항진균제 사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고 말했다.
◇국내도 칸디다균종에 따른 항진균제 선택 중요성 높아져
국내 감염전문가들도 뜻을 같이한다. 15일 부산 좌담회에서 ‘침습성 칸디다증의 치료 분야 개괄’을 발표한 박경화 교수는 “우리나라의 플루코나졸 내성 빈도는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향후 미국처럼 플루코나졸에 낮은 감수성을 보이는 칸디다균주가 증가한다면 치료 현장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해 칸디다혈증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관찰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국내 20개 기관에서 모은 639개의 칸디다균주를 분석한 연구를 보면 칸디다 알비칸스(C. albicans)가 38%, 칸디다 파랍실로시스(C. parapsilosis)가 26%, 칸디다 트로피칼리스(C. tropicalis)가 20%였으며, 플루코나졸에 내성을 보이는 칸디다 글라브라타(C.glabrata)는 11% 정도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도 칸디다 감염의 위험요인인 광범위 항생제의 사용, 면역저하, 수술, 중심정맥 카테터 등의 사용으로 인해 칸디다 감염이 지속적으로 증가 할 것으로 생각된다. 칸디다 감염은 전이성 감염의 위험이 있고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칸디다균종에 따른 적합한 항진균제의 선택을 비롯한 효율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칸디다균주에 따른 미국감염질환학회 항진균제 가이드라인
바스퀘즈 교수는 칸디다균주에 대한 감수성 저하와 내성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미국감염학회의(IDSA) 항진균제 가이드라인을 소개했다.
2009년 미국감염학회(IDSA)는 칸디다혈증/칸디다증에 대한 임상 가이드라인을 제정하였는데, 여기에는 특정 칸디다균주에 따른 항진균제 선택에 대한 권장사항이 포함돼 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비호중구감소증 환자의 칸디다혈증에는 플루코나졸과 대부분의 칸디다균주에 효과를 보이는 에키노칸딘을 1차 약제로, 호중구감소증 환자의 칸디다혈증에는 에키노칸딘과 암포테리신B를 1차 약제로 권고 하고 있다. 특히 이 가이드라인은 칸디다감염의 1차 치료제로 지정된 암포테리신 B 사용이 실패한 경우에만 에키노칸딘 계열 약제를 사용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제도와는 차이가 있다.
◇간기능 저하된 칸디다감염 환자에서 아니둘라펀진 사용 가능
바스퀘즈 교수는 에키노칸딘 계열의 약물 중에서도 특히 아니둘라펀진은 간독성 문제에서 많은 환자들에게 사용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소속된 병원에서 1년에 200건 정도의 간 이식 수술이 시행된다. 아니둘라펀진의 경우 타 항진균제의 문제점인 간독성이 심하지 않으며 간 부전 정도에 따른 용량 조절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 때문에 간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주로 사용된다”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니둘라펀진은 간이식 환자뿐만 아니라 알코올중독, 만성 간염환자 등의 환자들에게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니둘라펀진(한국화이자제약 에락시스)은 간으로 대사되지 않아 CYP동종효소(1A2, 2B6, 2C8, 2C9, 2C19, 2D6, 3A)의 활성을 유의하게 저해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부전 또는 간부전 정도에 따라 특별한 용량조절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참고로, 칸디다혈증 및 기타 침습성 칸디다증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플루코나졸과 에락시스를 비교한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플루코나졸 대비 높은 반응률을 보여주어 플루코나졸와 비교해 비열등성을 입증하였을 뿐만 아니라 (아니둘라펀진 투여군75.6% VS. 플루코나졸 투여군60.2%, p=0.01), 치료가 어려운 환자군(최근 수술 환자, 고형암 환자, 신부전 환자, 65세 이상 고령환자)에서도 플루코나졸 대비 높은 효과를 보여주었다.
한국화이자제약 스페셜티케어 사업부의 오동욱 전무는 “좌담회를 통해 진균감염에 있어서의 현재,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발생할 문제점과 그 해결 방안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자리는 칸디다증 발생률과 그 위험도를 낮출 수 있게 하는 실마리를 찾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항진균제 에락시스를 공급하는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진균감염 치료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선진 정보들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치료 어려운 칸디다혈증 증가, 타깃 항진균제 중요성 커지고 있다”
입력 2011-02-07 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