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수면무호흡, 편도비대가 가장 큰 원인”

입력 2011-01-31 16:22
고대 안산병원 최지호 교수팀 “성인과 원인 달라” 확인

[쿠키 건강] 소아의 수면무호흡증이 성인과는 다른 특징들을 나타낸다는 사실이 최근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31일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최지호, 이승훈 교수 연구팀이 소아와 성인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그 차이를 확인한 결과, 수면무호흡증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인 편도비대가 성인 환자의 18.2%에서 나타난 반면, 소아환자에서는 이보다 약 4배 많은 76.5%로 조사됐다. 한편 성인의 주된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비만 역시 성인환자의 57.6%, 소아환자의 20.6%에서 나타나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원인이 서로 다른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수면무호흡증후군을 진단 받은 소아환자 34명(4~16세, 평균연령 7.6세)과 성인환자 33명(18~58세, 평균연령 40.1세)을 대상으로 편도비대, 비만도, 임상증상, 수면다원검사 등의 결과들을 비교 분석했다. 최지호 교수는 “성인에 있어 수면무호흡증의 가장 큰 원인이 비만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소아에 있어서는 비만보다 목안의 구조적인 문제, 즉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로 인해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에 대한 치료도 성인과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수면무호흡증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소아, 성인에서 모두 코골이였으며, 그 외에 무호흡, 수면 중 뒤척임, 구강호흡 등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성인환자의 주된 증상 중 하나인 주간 졸림증은 소아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성인환자와 다르게 소아환자에서는 무호흡이 주로 꿈을 꾸는 수면단계인 렘수면단계(REM sleep stage)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승훈 교수는 “소아에서의 수면 중 호흡장애는 잠든 직후 보다는 주로 새벽에 많이 나타나는 수면단계인 렘수면단계에서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부모들이 아이의 수면무호흡을 발견하거나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하고, “코를 자주 고는 아이들은 수면다원검사를 받아서 실제로 수면무호흡증이 얼마나 심한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지호, 이승훈 교수 연구팀은 이미 국내 소아 수면무호흡증 환자를 대상으로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의 수술 성공률이 성인에 비해 매우 높다는 것을 보고한 바 있다. 최 교수는 “소아에서 수면무호흡증이 지속되는 경우 성장장애, 집중력 및 학습능력저하, 인지행동장애, 심혈관계 질환 등 심각한 증상 또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한 후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이비인후과학술지 중 하나로 미국에서 발간되는 ‘이과학, 비과학, 후두과학 연보(Annals of Otology, Rhinology & Laryngology)’ 최신호에 ‘Obstructive sleep apnea syndrome: a child is not just a small adult’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