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이제 곧 설 연휴가 시작된다. 그리고 올 연휴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기다려진다. 활용만 잘 하면 최장 9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달콤한 휴가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벌써부터 국내외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도 있고, 오랜만에 고향에서 긴 휴식을 보내려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긴 휴식이 반갑다는 이유로 게으르고 불량한 휴가를 즐기다 보면 자칫 달콤한 연휴가 관절 건강을 망치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튼튼한 관절 건강을 지키면서 즐거운 연휴를 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장거리 운전할땐 최대 2시간 운전 후, 휴식 취하세요”
‘명절’하면 떠오르는 많은 것들 중 결코 빠질 수 없는 한 가지는 바로 교통체증이다. 마치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꽉 막힌 고속도로 위에서의 교통체증은 가뜩이나 먼 길을 가야 하는 귀성객들을 괴롭히는 최대의 적이다. 더군다나 이번 연휴에는 국내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다 보니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 사람들의 몸은 찌부드드 하다 못해 욱신거린다. 장시간 앉아 운전을 하게 되면 허리도 뻐근하고, 목도 뻣뻣해지고, 발목마저 시큰거리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운전을 할 때는 등받이를 90~110도로 세워 허리에 안정감을 주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등은 최대한 등받이에 붙이되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운전을 할 때는 발이 편한 단화를 신어야 발목과 무릎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그리고 1~2시간 주행 후에는 반드시 차 밖으로 나와 신선한 공기도 마시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통해 피로감을 줄이는 것이 좋다. 이에 관절, 척추 전문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은 “명절 피로로 인해 허리와 무릎 등에 통증이 생겼다면 빨리 안정을 취하고, 20~30분 정도 온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하루 종일 쪼그려 앉아 음식 할 땐 틈틈이 스트레칭 하세요”
주부들에게 있어 명절은 전혀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명절의 대부분을 주방에서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허리와 무릎은 명절을 지내는 여성에게 있어 가장 고통스러운 부위다. 명절 음식을 준비할 때는 바닥에 둘러앉아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처럼 오랜 시간 허리를 구부린 채 일을 하게 되면 서 있을 때의 2~3배 정도의 하중이 허리에 가해지게 되고, 또한 무릎을 완전히 구부려 쪼그리고 앉으면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이 7배 이상 증가해 무릎은 물론 고관절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명절을 전, 후로 허리와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평소보다 약 2배 가까이 급증한다고 한다.
또한 손목도 괴로운 부위다. 칼질 등 손목을 반복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명절이 끝나면 손 저림 증상이 심한 손목터널증후군 등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많아진다. 이에 김창우 대표원장은 “음식을 준비할 때는 푹신한 방석 등을 꼭 깔고 앉아서 일을 하는 것이 좋고, 주방 일을 하는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줘야 관절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TV 보고, 게임 하며 놀기 바쁜 아이들, 바른 자세로 놀게 하세요”
9일 연휴 동안 집에서 뒹굴 대는 계획을 세운 방콕족이라면 이왕이면 바른 자세로 뒹굴 대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TV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할 때 삐딱한 자세를 취하기 마련이다. TV를 볼 땐 누워서 보거나 삐딱하게 기대서 보는 경우가 많고, 컴퓨터 게임을 할 때도 가장 편한 자세를 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삐딱한 자세가 반복되면 허리디스크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 디스크는 뼈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척추 뼈 사이에 있는 섬유테와 그 속에 들어 있는 수핵(디스크)이 바깥으로 튀어나오거나 파괴돼 생기는 질환이다. 턱을 괴고 앉거나 허리와 엉덩이를 앞으로 내밀거나 고개를 앞쪽으로 내미는 등의 잘못된 자세를 오랫동안 반복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한쪽 다리나 양쪽 다리에 통증이 나타나거나, 뻣뻣하게 저릴 때, 엉덩이나 허벅지 부분, 종아리 등이 당기고 아픈 경우 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PMP 등을 이용해 장시간 게임을 즐기다 보면 어깨와 목 주변의 근육이 뭉쳐 통증을 유발하는 근막톡증후군이 발생할 수도 있다.
김 원장은 “근막통증후군이 심해지면 목 디스크, 어깨관절염, 건초염 등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틈틈이 휴식과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면서 즐겨야 근막통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긴~ 설 연휴, 방심하다 ‘관절 건강’ 망친다
입력 2011-01-31 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