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소홀 주원인… 식립후 정기검사를 통해 잇몸건강상태와 교합관계 체크
[쿠키 건강] #얼마 전 잇몸뼈 이식을 받고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최모(47)씨. 임플란트를 식립 한지 얼마 안돼 임플란트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그 원인을 따져보니 사회생활에서 어쩔 수 없이 마주치게 된 음주와 흡연이 문제. 최씨는 임플란트 시술 후 2주간 음주와 흡연을 삼가라는 의사의 말을 무시하고 약 1주일이 지나고 별다른 이상이 없자 회사 회식자리에서 음주는 물론 흡연까지 하게 된 것이다.
그럼 왜, 음주와 흡연을 삼가라고 할까? 먼저 담배는 혈액순환을 방해해 임플란트가 뼈에 붙는 것을 지연시킨다. 특히 최씨처럼 잇몸뼈 이식을 한 경우라면 눈에 보이는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시술 후 금연은 필수다. 또한 술은 염증과 깊은 관련이 있다. 시술 후 임플란트가 뼈 속에 단단히 고정돼야 하는데 술과 흡연으로 인해 적혈구 생산이 방해되고 수술부위의 혈류량이 감소하게 되면 임플란트의 초기 고정은 힘들어지기 마련이다. 임플란트를 식립 한 지 오래됐다 하더라도 구강상태를 청결하게 유지하지 못했거나 지나친 흡연, 음주를 할 경우에는 임플란트 주위에 염증이 생겨 수명이 짧아질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임플란트는 신경조직이 없어 자각증상 못 느껴 염증 발견 늦어
임플란트 시술을 받고 그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성능 좋은 고가의 자동차를 구입하고 정기적인 정비 없이 소홀히 다루다가 문제가 생기고 나서 후회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다. 임플란트는 한 번 심으면 영구적으로 사용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임플란트도 여러 부작용으로 인해 탈이 생기는 경우가 있고, 이 경우에는 재수술을 요하게 된다.
사실 임플란트의 재료 자체는 인공치아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반영구적이다. 그러나 구강 내에 매식된 임플란트도 자연치아와 마찬가지로, 흡연이나 구강 내 청결 관리 부족으로 인한 염증, 잘못된 식습관, 당뇨나 골다공증 같은 전신질환 등으로 인해 합병증이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즉 임플란트는 충치가 생기는 일은 없지만, 자연치아와 마찬가지로 잇몸에 심겨져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잇몸 건강을 유지하지 않으면 플라그나 치석 등이 생기면서 임플란트 주위염이라고 하는 풍치로 이환될 확률은 오히려 자연치아보다 높은 편이다.
임플란트는 신경조직이 없어 주위에 염증이 생겨도 느끼지 못하고, 또한 잇몸뼈와 직접 붙어있어 주위뼈가 완전히 녹기까지는 흔들리는 불편도 없기 때문에 초기에는 부작용이 생겨도 발견하지 못하고 방치하다가 불편감을 느끼고 치과에 내원했을 때에는 이미 심각한 상태로 진행돼 오는 경우가 많다.
◇시술환자 중 약 10%, 10년 이내에 임플란트 재수술 받아
임플란트 재수술이란 여러 요인들로 인해 기존에 심었던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다시 새로운임플란트를 식립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임플란트 식립 후 주위뼈와 잘 붙지 않거나, 임플란트 주위에 염증이 생겨 흔들리거나, 또 임플란트 연결부위의 나사가 부러지면 임플란트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에 서울하이안치과네트워크 쌍문점 민철기 원장은 “일반적으로 실제 시술 받은 사람 가운데 약 10%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10년 이내에 임플란트 재수술을 받고 있으며, 임플란트 치료가 끝난 후 1년 이상 지나서 실패하는 것은 고정된 나사가 풀어지거나 특히 잇몸뼈의 염증으로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임플란트의 부작용은 임플란트를 잇몸에 심은 뒤 1년 이내에 나타나는 초기 부작용과 치료가 완전히 끝난 뒤에 일정 기간 사용하다가 생기는 후기 부작용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관리소홀로 인한 문제는 잇몸뼈에 심어진 나사모양의 임플란트 뿌리부분(매식 고정체)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민 원장은 “임플란트 후 주기적으로 체크해야 할 부분이 교합관계”라며 씹는 관계의 변화에 대해 살펴봐야 함을 강조한다. 뼈와 치아 뿌리 사이의 얇은 보호 인대가 있는 자연치아와 달리 임플란트 치아의 경우는 과도하게 씹는 힘이 집중될 경우 급격하게 뼈가 파괴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교합관계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 하에 적절한 위치와 임플란트의 선택이 중요하고, 따라서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사를 찾아야 한다.
따라서 처음 1년은 3~4개월마다 정기 검사를 통해 잇몸 건강상태와 교합관계를 체크해야 하고, 그 다음 1년은 6개월에 한 번, 최소 5년 동안 연 1회는 반드시 검사 받아야 한다.
이렇듯 임플란트 재수술은 환자의 잘못된 관리법으로 인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작용을 막고 오래 쓰기 위해서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먼저 임플란트 초기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플란트 식립 후 3~4개월 마다 치과를 찾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흡연은 상처가 잘 벌어지고 골유착을 막는 임플란트 실패의 주범이므로 아예 금연을 하거나, 최소한 임플란트 시술 전후 2~3주 정도는 금연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 임플란트 후 음식을 씹을 때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임플란트는 수직적인 힘에는 비교적 잘 견디지만 옆으로 가는 힘에는 약하기 때문에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물을 무리하게 씹으면 고정된 나사가 풀어지거나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이를 꽉 무는 습관이나 이갈이가 있는 경우는 고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임플란트 주변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꼼꼼한 양치질과 입 속 청결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임플란트 후 10%, 10년내 재수술 받아”
입력 2011-01-31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