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예방접종 축산물 먹어도 안전해
[쿠키 건강] 정부가 구제역 예방접종을 전국적으로 실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구제역 및 백신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로 인한 국내 축산물 소비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구제역이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으며 백신을 접종한 축산물 또한 인체의 건강에 전혀 무해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소비자들은 잘못된 상식으로 축산물 소비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구제역은 사람에게도 전염된다?
구제역은 소, 돼지 등과 같이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 이른바 우제류에서만 발생하는 가축질병이다. 해외 여행객의 신발이나 휴대 축산물, 수입건초, 외국인 근로자 등을 통해 구제역 바이러스가 묻어 동물에게 감염이 되기 때문에 사람에게도 걸리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사람의 몸에 직접적으로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 의학계에 발행된 최신 인수공통전염병학(최철순 중앙대 의대 미생물학 교수, 2006년 3월)에서는 “오늘날 구제역은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라는 것이 인정됐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국제수역사무국(OIE, 국제동물보건기구)은 “FMD is not public health risk: 구제역은 공중보건에 위해가 없다”고 표현하고 있다.
◇백신 접종된 고기 먹으면 인체에 좋지 않다?
우선 구제역 백신은 일반 항생제와 달리 바이러스를 죽인 백신(사독백신) 이므로 가축에게 접종하더라도 몸 안에 바이러스가 존재하지 않는다. 가축에 구제역 예방접종을 하게 되면 사람이 감기 예방접종을 하듯 예방접종약은 즉시 가축의 체내에 흡수되어 항체를 형성시키도록 작동하고 바로 소멸된다.
따라서 백신이 접종된 축산물이라 하더라도 접종하지 않은 것과 다름없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게다가 구제역 바이러스는 섭씨 50도 이상의 온도에서 파괴되고 강산이나 강알칼리 (ph 6 이하 또는 9이상) 조건에서 쉽게 사멸한다.
◇인체에 무해한 축산물, 유통 안 시키고 살처분 하는 이유는?
구제역 바이러스는 전혀 사람에게는 무해하지만 동물과 배설물 관련 축산물은 물론 사료와 차량, 사람 및 황사 등 공기를 통해서도 급속히 전파된다. 또한 소나 돼지는 유통되기 전에 도축장에서 육가공을 거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도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부분별한 감염으로 인한 축산업의 폐해를 막기 위해 사전에 살처분을 하는 것이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잘못된 정보로 인한 축산물의 소비 위축은 구제역으로 힘든 농가들에게 이중고를 안겨주게 된다”며 “구제역 극복과 축산농가 응원을 위해 소비자들에게 구제역과 관련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구제역, 사람은 해치지 않아요”
입력 2011-01-28 1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