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운동을 하다가 또는 빙판길에서 넘어져 발목을 접질렸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심한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이진우 교수팀의 조사결과 심한 발목관절염으로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 중 약 3분의1가량이 과거 접질린 발목(발목염좌)을 방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공관절치환술을 받은 환자 141명 중 41명은 발목염좌를 겪었고, 이중 19명은 수차례 발목염좌를 겪었지만 이들 대부분이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았거나, 초기 치료 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방치했다.
이진우 교수는 “발목을 접질리면 심한 경우 주변의 인대는 물론 연골도 손상될 수 있다. 연골 손상이 없는 가벼운 염좌라도 손상된 인대로 관절이 불안정해져 반복적으로 접질리게 되며 결국 연골까지 손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발목관절은 관절의 움직임이나 연골의 특성상 퇴행성관절염 발생률은 다른 관절에 비해 낮다. 하지만 발목관절은 좁은 면적에 많은 무게가 실리는 관절의 특성상 외상을 당했을 때 다른 관절에 비해 연골이 더 쉽게 손상되고 외상 후 관절염도 생기기 쉽다.
이진우 교수는 “발목염좌를 당했을 때는 단순하게 생각하지 말고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인대 및 연골 상태를 정확하게 살피고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관절염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대는, 다치고 난 후 방치하면 다치기 전 상태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손상 초기에 부목 등으로 고정해 주고 지속적인 근력강화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이런 방법으로도 회복이 안되면 인대 수술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연골이 손상됐을 경우에는 전문가를 찾아 손상정도에 따라 보전적 치료나 미세천공술, 절골 교정술, 관절성형술 등의 치료를 받아 최대한 관절염으로의 진행을 막아야 한다. 심한 관절염으로 진행하면 결국 관절유합술이나 인공관절치환술 등을 받아야 한다.
발목염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이힐이나 과도한 키높이 구두 등 체중이 발 앞쪽에 집중돼 발목이 불안정해지는 신발은 피하는 게 좋다. 평소에 하퇴부 근력운동을 지속적으로 해 발목 주변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운동이나 과도한 활동 전에는 스트레칭 등 충분한 준비 운동을 통해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고 울퉁불퉁한 길을 걷거나 뛸 때는 항상 주의해야 한다. 발가락이나 발목이 ‘비정상적인 정렬 상태’로 진단받은 경우에는 이로인한 염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적절한 치료 받아야 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발목이 접질리는 사고를 당했다면 병원을 찾기 전에 스스로 할 수 있는 응급처치를 숙지해 두면 도움이 된다. 먼저 최대한 발목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로 유지하고, 붓기가 빠지도록 냉찜질을 하며, 탄력붕대 등을 이용하여 압박하고, 가급적 하체(발)을 높이 든 상태를 유지하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발목 접질렀다면 쉽게 넘겨선 안돼”
입력 2011-01-27 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