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환 인제대병원 교수 지적… 흡연 중독성 헤로인·마약보다 월등
[쿠키 건강] 금연 정책에 성공하려면 약물요법은 물론이고 정부의 흡연에 대한 강력한 법적 제도장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 한국화이자제약 주최로 ‘2011년 금연트렌드’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철환 교수(인제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현재의 담배가격으로는 금연정책에 별 도움이 안된다"면서 담배가격의 인상을 주문했다. 물론 담배값 인상으로 발생한 추가 이익은 당연히 흡연자의 각종 질병 치료에 돌아가야 한다는 전제조건 하에서다.
김 교수는 "담배가격과 흡연율은 반비례한다. 한 갑에 8천원으로 인상하면 흡연율은 약 30% 급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경고그림 등 담배제품의 포장 및 라벨에 대한 규제 강화 등도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내년에는 우리나라가 FCTC(국제 담배규제기본협약) 당사국 총회 개최지로 결정돼 강력한 정책이 더욱 요구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FCTC는 금연을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진한 국제 협약으로 2003년 5월 열린 세계보건총회(WHA)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됐으며 현재 비준 국가는 169개에 이른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김대진 교수는 ''니코틴은 구입이 쉽고, 뇌 전달 속도 빠른 탓에 헤로인이나 코카인보다 중독성이 강하다"며 "니코틴의 강한 중독성 때문에 개인 의지만으로 금연을 성공하는 케이스는 3%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금연이 반드시 필요한 흡연자들은 전문의 상담과 치료가 절대적이라는 이야기다.
김 교수는 "바레니클린(상품명 챔픽스) 치료는 아시아인 대상 임상에서 치료 12주 후 59.5%의 금연성공률을 보였으며, 12주간 복용 후에도 24주까지 지속적인 금연성공률을 보인 환자들도 46.8%에 이르렀다. 이는 개인 의지로만 금연성공에 이르는 정도가 3%인 점에 비하면 매우 놀라운 효과''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챔픽스가 우울증과 자살을 유발한다는 지적에 대해 김철환 교수는 "아직 인과관계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kim30@medical-tribune.co.kr
“금연정책 성공하려면 약물+담배값 인상해야”
입력 2011-01-27 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