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8개국 30만명 대상 EPIC-Heart Study서 입증
[쿠키 건강] 야채나 과일을 많이 먹으면 허혈성심질환(IHD) 사망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European Heart Journal에 발표됐다.
유럽 8개국 3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EPIC(European Prospective Investigation into Cancer and Nutrition)-Heart Study에 따르면 하루 최소 640g 이상의 야채와 과일을 먹는 사람은 240g 미만 먹는 사람 보다 치사적 IHD 위험이 22% 줄어들었다.
관련성은 확인, 생물학적 메커니즘은 불확실
이미 2003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야채와 과일에 관상동맥질환(CHD) 위험을 줄이는 유력한 증거가 있다고 결론내리고 하루 400~500g 섭취를 권장했다.
그 이후 개별적으로 실시된 메타분석에서 야채와 과일의 섭취량이 늘어나면 CHD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야채와 과일의 섭취량과 IHD 사망률의 관계에 의문을 제시하는 사람도 있다. 때문에 의료기관과 정부가 CHD 위험 감소에 대한 효과적인 보건위생 대책을 내놓으려면 관련성을 명확히 입증하는게 중요하다.
이번 조사의 최종 대상은 31만 3,074명(남성 12만 1,593명, 여성 19만 1,418명). 유럽 8개국(이탈리아, 영국, 네덜란드, 그리스, 스웨덴, 스페인, 덴마크, 독일) 출신이면서 심근경색 및 뇌졸중 기왕력이 없는 남녀였다.
나이는 선별 당시 40세 미만 및 65세 이상인 사람을 제외한 중고령층에 한정시켰다(등록당시 평균 54세).
조사에서는 감자와 건조 콩 등은 야채로 인정하지 않았으며 과일은 아주 싱싱한 것으로 했으며 올리브 등은 제외시켰다.
추가로 흡연과 음주, 운동과 혼인, 최종학력과 직업 등 외에 고혈압과 협심증, 당뇨병 등의 합병증 유무에 대해서도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그룹별로 나누었다.
또 실시된 대부분의 연구기관에서는 참가자의 키와 체중을 측정하고 BMI도 산출했다.
평균 8.4년간 경과 관찰한 결과, 31만 3,074명 가운데 1,636명이 IHD로 사망했다.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인 506명이 섭취한 야채와 과일의 양은 하루 240g 미만이었다.
하루 240g 미만군을 기준으로 했을 때 치사적 IHD의 상대적 위험(RR)은 240~320g군에서는 0.90(95%CI 0.79~1.03), 500~560g군에서는 0.79(0.68~0.92), 640g 이상 군에서는 0.78(0.65~0.95)로 야채와 과일 섭취량이 많을수록 낮아졌다.
섭취량이 80g 증가할 때마다 치사적 IHD 위험은 4%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R 0.96,95%CI 0.92~1.00,P=0.033).
이 결과는 IHD의 위험인자로 가정한 곡물섬유와 포화지방을 추가 조정해도 마찬가지로 나타났으며, 섭취량이 80g 증가할 때마다 위험이 5% 줄어들었다(RR 0.95,95%CI 0.91~0.99,P=0.018).
또한 야채와 과일 섭취로 인한 치사적 IHD 위험 감소효과는 나이, 흡연상황, 국가 별로 층별분석해도 마찬가지였지만 성별 분석에서는 다른 점도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야채와 과일 섭취로 유의한 효과가 나타났지만 남성에서는 유의하진 않았다.
이번 결과는 식문화가 다른 국가와 지역에서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야채와 과일을 하루 80g 이상 먹는데도 불구하고 IHD가 원인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269명에 이르고 있어 과연 어떤 야채와 과일이 IHD 위험 감소에 효과적인지 생물학적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객원기자 pjy698@medical-tribune.co.kr
하루640g 이상 야채·과일, 허혈성 심질환사망 22%↓
입력 2011-01-27 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