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도로 곳곳이 빙판길인 요즈음엔 병원이 낙상사고 환자들로 붐빈다. 특히 노인들은 빙판길에 넘어져 골절을 당하면 잘 낫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장애로 이어지거나 사망할 수도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노인들은 단지 거동이 불편하고 유연성이 떨어져서 낙상사고를 당하기 쉽다고 생각하지만 어지럼증도 노인 낙상사고의 큰 원인이다. 어지럼증이 있는 노인은 조금만 미끄러워도 균형을 잃고 쉽게 넘어지기 쉽다.
이러한 어지럼증 중 많은 경우는 약물이나 재활운동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지만 으레 ‘늙어서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여기고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낙상 위험을 더욱 높인다. 특히 노인성 어지럼증은 80%가 귀 속 평형기관의 이상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이비인후과를 찾는 것만으로도 쉽게 치료될 수 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김희남 원장은 “양쪽 귀에 문제가 있는 노인은 70% 정도가 낙상을 경험하는 만큼, 어지럼증이 있으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60세 이상 노인이 어지러움을 느끼면 뇌졸중 같은 뇌혈관 질환이나 빈혈을 의심하지만 대부분은 귀에 문제가 있는 경우다. 이들 어지럼증도 종류별로 증상에 차이가 있다. 뇌가 원인인 어지럼증(중추성 어지럼증)은 지속시간이 길고 며칠씩 이어진다. 빈혈로 인한 어지럼증은 어지러움보다는 아찔한 느낌의 현기증과 가슴두근거림, 호흡곤란, 두통, 식욕부진 등의 증세가 더 많이 나타난다.
귀에 문제가 있어서 발생하는 어지럼증(말초성 어지럼증)은 지속시간이 짧고 며칠 뒤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김희남 원장은 “몸을 뒤척일 때, 일어날 때, 고개를 크게 움직일 때 더욱 어지러운 증상이 있다”며 “증상이 심하면 어지럼증이 난청, 이명, 메스꺼움과 구토 등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말초성 어지럼증도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으로 다시 구분된다. 같은 말초성 어지럼증이라고 하더라도 진단에 따라 치료법이 완전히 다른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의사에게 진찰을 받을 때 증세를 가능한 자세히 설명해야 하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빙판길 낙상사고 막으려면 귓속 건강부터 살펴야?
입력 2011-01-26 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