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술자리, 운동부족 직장남성 ‘하지정맥류’ 주의해야

입력 2011-01-26 15:10
[쿠키 건강] 남자보다는 여자에서 더 흔한 질환인 하지정맥류가 최근 들어 직장 남성들에게서 자주 발견되고 있다. 흡연과 잦은 술자리, 운동부족이 남성들 사이에서 하지 정맥류를 늘리는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연세SK병원 정맥류클리닉 소동문 원장은 “정맥류 치료차 병원을 찾는 남성 환자 가운데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은 열 명 중 한 두 명에 불과하고, 환자의 절반 이상은 소주 1병 이상, 담배도 1갑 이상의 과도한 음주나 흡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다리의 피가 심장으로 흐르지 못하고 고여 혈관이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오면서 점차 악화되는 질환인 하지정맥류는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다리가 무겁거나 붓고 쥐가 잘 나서 일상생활에 불편을 준다. 심하면 혈관에 염증이 생기고 상태가 정맥류 주변조직이 괴사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비만과도 관련이 있다. 갑작스런 체중증가로 혈액량이 늘어나면 정맥도 늘어나게 된다. 또 체중증가로 몸의 호르몬 양이 변화하면 정맥 벽이 약해져 하지정맥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운동이 부족한 직장 남성들 사이에서 운동부족이 체중증가로 이어져 하지정맥류가 자주 발견된다.

흡연 역시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피를 심장으로 올리고 역류하지 못하게 하는 정맥 판막의 이상으로 생기는 질환인데, 담배를 피우면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정맥 혈관벽과 정맥판막에 손상이 생길 수 있다. 때문에 금연을 실천하고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은 전신건강과 함께 하지정맥류 예방에도 좋다.

하지만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적 관심이 적은 남성은 하지정맥류로 다리에 혈관이 튀어나와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 중에는 ‘힘줄’이 튀어나왔다고 잘못 생각해 하지정맥류를 ‘힘의 상징’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된다. 소 원장은 “하지정맥류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질환이 악화돼 튀어나온 혈관의 크기가 커지고 종아리에서 사타구니로 번지기도 한다. 심하면 피부염이나 피부괴사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