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질환 환자, 안구건조·불안감·피부질환등 동반질환 호소
[쿠키 건강] 철수와 영희, 독서와 음악, 떡볶이와 순대처럼 대부분의 부류에서 조합이 어색하지 않은 짝이 있듯이 질환도 마찬가지다. 소화불량과 위염, 안구건조증과 결막염, 아토피와 피부건조증과 같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동반질환이 있다.
이같은 동반질환은 증상에 대한 원인을 찾고 치료를 하기 비교적 쉽지만 다발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나 증상일 경우에는 달라진다.
최근 위담한방병원은 위장질환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49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위장질환이 발생한 후 동반된 주요 증상’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위장질환 환자들이 다양한 질환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응답자 중 81%(397명)가 풀리지 않는 피로감이 지속된다고 답했고, 67.1%(329명)는 안구건조와 안구통증과 같은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위장과 전혀 상관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 잦은 두통이 67.1%(329명), 가슴 두근거림과 불안감이 64.4%(315명)에 달했으며, 건망증 67.9%(333명), 피부질환 42.3%(207명)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어지럼증(65.1%), 담결림(50.6%), 호흡곤란(42.3%)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했다(중복답변).
최서형 위담한방병원 대표원장은 “이처럼 위장질환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다양한 질환은 우리 몸의 수비벽이 무너져 발생하는 것으로 이 환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위장 외벽이 붓고 굳어지는 담적 증세와 위장관 안에 많은 독소 환경이 조성돼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담적은 습관적인 폭식이나 과식, 급식으로 위장관내에서 미처 분해되지 못한 음식찌꺼기에서 발생한 노폐물과 독소에 의해 위장 점막과 상피세포가 손상되고 이 때문에 유해물질의 투과도가 증가하며 시작되는 위장 질환이다. 손상된 위장의 파괴된 결합조직 틈으로 스며든 고분자 형태의 음식 찌꺼기와 독소가 위장 외벽의 혈관이나 림프계를 통해 전신으로 퍼져나가게 돼 간장과 심장, 전신 면역계에 전달돼 혈관질환, 당뇨와 같은 대사질환, 피부병과 같은 독소질환 및 감염질환에 잘 이환되는 것이다.
위장 점막을 확대해보면 양손 깍지를 낀 것과 같은 형태의 치밀한 결합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 결합 조직은 외부에서 유입된 가지의 물질 가운데 유해물질이나 독소를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위장이 음식물과 각종 현대 환경 속에서 접하는 수많은 유해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정화조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최 원장은 “위장질환 특히 담적에 노출된 경우 혈관과 림프계가 닿는 몸 어디든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평소 식습관에 의해 좌우되는 위장 건강을 지키는 것이 건강한 신체를 만들기 위한 첫 번째 과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잘못된 생활 습관에 의해 무너진 위장건강은 생활 습관의 교정으로 강화시킬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폭식과 과식, 급식의 습관을 버리고, 가벼운 운동과 취침 전 음식을 먹지 않는 등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위(胃)’ 때문에 머리는 어질, 가슴은 두근, 피부는 근질…
입력 2011-01-25 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