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다국적제약사인 로슈가 지난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로 벌어들인 매출은 약 2조2000억원이다. 또 전세계 1위 의약품인 화이자 리피토(고지혈증치료제)의 지난 2009년 매출은 약 15조3000억원에 이른다. 이처럼 하나의 신약이 성공하게 되면 소형 자동차 300만대의 수출효과와 같은 부가가치를 창출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정부도 이러한 신약의 부가가치를 인정해 신약 개발을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다각도의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제약산업의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신약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10여년에 불과하다. 1999년 SK제약의 선플라주(항암제)를 시작으로 최근 식약청의 허가를 받은 보령제약의 카나브(고혈압치료제)까지 국산 신약은 15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국산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지금까지 국내 산업을 이끌어 온 여타 산업 분야와 비교해 절대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큰 기대감을 갖고 있는 분야가 바로 여기다.
그동안의 국산 신약의 개발과 성과를 짚어보고 앞으로의 국산 신약 개발과 관련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조명해 봤다.-편집자 주-
①세계 최초 단기 치료 가능한 ‘위산억제제’
②위장병약 개발 연구원이 위장병에 걸린 사연
③“레바넥스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신약 개발에 도전”
[쿠키 건강] 1991년 유한양행은 새로운 궤양 치료제 개발에 착수한다. 바로 약효가 빨리 나타나는 위산분비 억제제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탄생한 신약이 바로 세계 최초 단기 치료가 가능한 위산억제제 APA ‘레바넥스’이다.
유한양행의 첫 번째 자체신약 레바넥스의 개발에는 15년에 연구기간을 거쳐 총 500억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의 연구비가 투입됐다. 또한 개발 과정에서 수많은 실패의 과정이 있었다. 하지만 유한양행 연구진은 인고의 과정을 거쳐 드디어 2007년 출품을 가능하게 했다.
레바넥스는 활성형 위산펌프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가역적 위산분비 조절기전을 가지는 약물로서, 기존의 약물과 구별되는 새로운 개념의 위산억제제이다. 특히 공격인자를 억제하고 방어인자를 증강시키는 상호 작용으로 효과적인 치료를 가능하게 해준다.
APA(Acid Pump Antagonist)는 기존PPI(Proton Pump Inhebiter)에 비해 신속한 약효발현으로 통증 소실이 빠른 것이 특징이며, 생체리듬에 충실한 위산분비 조절기능을 가짐으로써 치료를 위한 위내 pH산도를 하루 동안 알맞게 상승시켜 유지할 수 있는 안전한 약물이다.
전세계적으로도 APA는 PPI제제를 보유한 3개국(스웨덴, 독일, 일본)에서 집중적으로 연구 개발 중이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유한양행은 자체의 기술력으로 가장 먼저 상품화에 성공해 국내 제약업계의 연구개발력을 진일보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레바넥스는 십이지장궤양에 대한 신약허가를 획득해 9번째 국산신약으로 이름을 올렸고, 위염과 위궤양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하며 광범위한 치료효과를 바탕으로 혁신신약의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
또한 2008년 3월에는 레바넥스의 중국지역 개발 및 판매를 위한 라이센싱 수출계약을 중국 지준(Zhijun)사와 중국 단일시장에 대한 라이센싱 규모로는 국내 제약회사 중 최대 규모로 진행해 중국 최대 제약 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향후 유한양행의 중국 진출의 기반을 확보했다.
중국 항궤양제 시장은 약 7000억원 규모로 매년 30% 이상 고도 성장을 하고 있으며, 지준사는 중국 내 3상 임상 시험을 통해 레바넥스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계약을 통해 유한양행은 라이센싱 대가로 총 350만 달러의 선급금을 받게 되며, 출시 3차 년도에 4000만달러 규모의 원료 수출이 예상된다.
2009년 7월에는 인도의 캐딜라 헬스케어(자이더스 캐딜라 Zydus Cadila)사와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향후 10년간 레바넥스 벌크 형태(정제)를 공급하게 되며 레바넥스를 인도 시장에 출시 할 예정이다. 인도의 위산 분비억제제 시장은 약 20억불 규모로, 매년 11%의 빠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레바넥스는 향후 인도 시장에서 연간 1000만불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신약강국 코리아/유한양행 ‘레바넥스’] ①세계 최초 단기 치료 가능한 ‘위산억제제’
입력 2011-01-21 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