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수술 전 척추문제도 살펴야”

입력 2011-01-18 11:07
[쿠키 건강] 척추관절치료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원리는 우리 몸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실제 무릎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 중 상당수가 허리에 문제가 있어 무릎까지 아픈 경우가 많은데 그런 사실을 모르고 엉뚱한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허리나 척추에 통증이 있으면 허리가 틀어지고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리게 되는데, 이로 인해 한쪽 무릎에 체중이 더 많이 실리게 되면서 점진적으로 관절의 인대와 연골이 손상되고 염증이 생긴다.

장기간 치료되지 않는 어깨 관절 주변부 통증도 일단 목 디스크 여부를 의심해 봐야 한다. 목 디스크는 목 보다는 어깨와 등을 비롯한 다른 부위에 통증이 올 수 있어 막연하게 오십견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삐져나온 디스크에 의해 목에 있는 뼈들 사이로 지나가는 신경줄기가 자극을 받게 되면 어깨와 팔로 가는 신경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관절에 이상이 생겨도 유기적인 관계에 따라 척추에 영향을 미친다. 척추전문 모커리한방병원 김기옥 병원장은 “예를 들어 무릎에 이상이 있는 경우 고관절을 거쳐 골반과 척추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때 허리디스크를 치료한다고 해도 무릎의 이상이 해결되지 않는 한 호전도는 더딜 수밖에 없다”며 “관절질환은 관절과 척추를 동시에 치료해야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재발률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최근 몇 년 사이 인공무릎관절 수술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인공관절 수술은 증상, 연령, 건강상태, 직업·활동정도 등을 고려해 수술을 결정하는데 이 때 척추의 연관성 여부를 고려했는지도 중요하다.

김기옥 병원장은 “척추에 문제가 남아 있는 상태라면 무릎에 대한 압박이 지속되기 때문에 아무리 인공관절로 바꾸더라도 통증이 생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공관절의 수명을 다 채우지 못할 수 있다”며 “인공관절 수술은 보존적인 치료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때 생각하는 최후의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척추와 관절의 유기적인 관계를 이용한 시술은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등 국소적인 면에 집중하는 서양의학적관점보다 ‘한방ABCDE요법’으로 대표되는 한의학적 치료법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ABCDE’요법이란 ▲침(A=acupuncture) ▲봉독침(B=bee venom acupuncture) ▲추나(C=chuna) ▲약물(D=drug, herbal medicine) ▲운동(E=exercise)을 뜻하는 것으로, 기능회복과 재생에 주안점을 둔다.

봉침과 약침으로 관절주변의 염증세포를 제거하고 신경장애 및 혈액순환을 개선시키면서 ‘(이완)추나’를 통해 삐뚤어진 척추, 어깨, 골반의 기능을 바로잡아 기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통증을 없애고 한약을 통해 관절과 이를 둘러싼 인대, 주변조직 등을 건강하게 회복시켜 재발을 막는 형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