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국립암센터 자궁암연구과 박상윤 수석연구원
국내 사망 원인 1위로 꼽히는 암은 우리나라 사람 3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병이다. 1년 동안 발생하는 신규 암 환자만 해도 13만 여명에 이를 정도다. 암 진단은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커다란 충격과 스트레스를 준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암으로 진단받으면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긴다. 커다란 충격과 스트레스를 가져다주는 암의 예방과 조기 치료를 위해 국민일보 쿠키뉴스는 국립암센터의 암 전문가들을 통해 매주 한 가지 암을 선택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2011년을 앞두고 새롭게 건강 계획을 수립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이번 연재가 독자들의 건강 지킴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편집자 주-
[쿠키 건강] 난소암은 부인암에서 가장 생존율이 낮은 암으로 알려져 있으나 병기별로 구별하면 다른 부인암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조기 진단이 어려워 복막에 전이된 이후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생존율이 낮다고 말하고 있다.
암이 난소에 국한되는 1기, 2기 난소암은 5년 생존율이 각각 약 90% 및 70%이고, 상복부에 전이를 동반하거나 복강 외에 전이 병변을 가지는 3기, 4기 난소암은 약 40%, 17%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일반적인 보고로 난소암 치료에 경험이 많은 병원의 보고에 의하면 1, 2기인 경우 90% 이상, 3, 4기라 하더라도 50%에 가까운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경험 많은 의료진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최대 종양 적출술과 항암제치료 등을 실시해 환자 예후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난소암을 예방할 방법이 있을까요?
난소암의 발생 원인으로 가장 주목받는 것이 배란으로 생긴 상처의 복구 과정 이상이다. 따라서 평소에 배란 횟수를 줄이도록 노력하는 것이 난소암의 예방이라 할 수 있다. 한 번의 임신과 출산으로 난소암의 가능성을 30~40% 가량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경구피임약 복용, 난관 결찰술 등으로도 난소암의 가능성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소암의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출산 전까지는 경구피임약을 복용하고, 출산 후에 예방적으로 난소와 난관을 절제해 난소암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난소암이 생기면 어떤 증상이 생기나요?
난소암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나 신체 변화가 없어 조기 진단에 어려움이 많다. 또한 초기에 증상이 있다 하더라도 난소암에 특징적인 증상이 아닌 복부 팽만감, 월경불순, 변비, 빈뇨, 생리통, 성교통 등 애매하고 비특이적인 증상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앞에 언급한 증상들이 있는 경우에도 난소암이 아닌 경우가 더 많다. 대개 급성 증상은 보이지 않지만, 드물게 난소암이 파열되거나 꼬이게 돼 응급수술을 받을 때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진행된 난소암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복부 팽만감, 압박감, 통증, 복수의 출렁거림, 변비, 오심·구토, 체한 증상 등이 있을 수 있으며, 흉강 내에 물이 고여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다. 신체 변화로는 복부 내에 단단하고 불규칙한 모양의 종양이 만져지거나 복수가 차서 생기는 복부의 팽만 및 체중 변화 등이 있을 수 있다.
◇난소암이 의심되면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부인과 진찰, 종양표지자 검사, 초음파 검사 등으로 난소암이 의심될 경우에는 컴퓨터단층촬영검사(CT), 위내시경 검사, 대장내시경 검사로 복강 내 타 장기 암 여부를 확인하고, 자기공명영상검사(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등의 정밀 검사를 시행한다. 그러나 난소는 복강 내에 있는 장기로서 직접 수술로 조직검사를 시행해야 최종 진단이 된다.
◇난소암은 조기진단할 수 없나요?
초기 병기의 난소암을 진단하여 치료성적을 높이는 조기진단 개념이 중요하다. 부인과 진찰, 질 초음파검사, CA125라는 혈액검사 등이 조기진단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이는 어느 정도 진행된 난소암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으로 자궁경부암처럼 암이 되기 전 변형 상태를 미리 진단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얼마 전에 난소암에 대한 검사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난소암 말기로 발견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유방암, 난소암 환자이거나 유방암이나 난소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자궁내막증이 있는데 성교통이나 생리통이 악화되는 경우 의료진과 상의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난소암의 병기는 어떻게 정해지나요?
난소암은 난소가 골반강 내에 노출되어 있는 장기이기 때문에 암이 난소 피막을 뚫고 나오면 곧 골반강과 복강 내로 번지는 것이 특징이다. 난소암의 병기는 아래와 같이 정한다.
1기: 한쪽 혹은 양쪽 난소에만 국한된 종양
2기: 종양이 나팔관, 자궁, 방광, 혹은 직장 등 골반 내의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
3기: 종양이 골반을 벗어나 복부 장기로 전이되거나 림프절, 간 표면에 전이된 경우
4기: 복강 외 원격 전이를 동반하거나 간 실질에 전이된 경우
(③난소암은 어떻게 치료하나?에서 계속)
[암 이렇게 극복하자(8)-난소암] ②난소암의 생존율과 완치율은?
입력 2011-01-18 0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