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이렇게 극복하자(8)-난소암] ①침묵의 병 ‘난소암’

입력 2011-01-18 09:58

글·국립암센터 자궁암연구과 박상원 수석연구원

국내 사망 원인 1위로 꼽히는 암은 우리나라 사람 3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병이다. 1년 동안 발생하는 신규 암 환자만 해도 13만 여명에 이를 정도다. 암 진단은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커다란 충격과 스트레스를 준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암으로 진단받으면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긴다. 커다란 충격과 스트레스를 가져다주는 암의 예방과 조기 치료를 위해 국민일보 쿠키뉴스는 국립암센터의 암 전문가들을 통해 매주 한 가지 암을 선택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2011년을 앞두고 새롭게 건강 계획을 수립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이번 연재가 독자들의 건강 지킴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편집자 주-

[쿠키 건강] 난소암은 여성의 난소에서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 암이다. 난소를 구성하고 있는 조직의 유형에 따라 상피성(上皮性) 난소암과 비상피성(非上皮性) 난소암으로 분류되며, 다른 장기의 암이 난소로 전이된 전이성 난소암도 있다.

그러나 난소암의 80% 정도는 상피성 난소암이기 때문에 보통 난소암하면 상피성 난소암을 말한다. 난관암은 자궁과 난소를 연결하는 관인 난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복막암은 복막에 생긴 암종으로 복막의 표면도 난소와 마찬가지로 상피로 덮여 있다. 상피성 난소암, 난관암, 복막암은 원인, 증상, 진단 및 치료가 매우 유사하다. 따라서 이들 3가지 암종을 난소암으로 설명하겠다.

난소는 자궁의 양측에 위치한 두개의 작은 생식기관으로서 난자를 생산하며, 월경주기에 따라서 주기적으로 배란 및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는 기능을 한다.

◇난소암은 얼마나 많이 걸리나요?

난소암은 미국이나 서유럽과 같이 고도로 산업화된 나라들에서 많이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미국의 경우 매년 2만 5000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며, 이 중 약 1만 400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1년에 461명의 환자가 발생해 그 빈도가 그리 높지 않았으나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현재 1년에 약 2000명이 난소암으로 진단 받고 있다.

◇난소암이 왜 생기나요?

첫째, 배란으로 생기는 난소 상피의 손상과 복구 과정이 반복되는 중에 이상 복구로 생길 수 있다. 즉 평생 배란을 많이 한 사람일수록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둘째, 대부분의 다른 악성종양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높을수록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셋째, 서구식 식이·환경적 요인을 들 수 있다. 비만, 과체중, 과도한 지방 및 칼로리의 섭취 등이 난소암의 빈도를 올린다는 보고가 있다.

넷째, 유전적 배경이 있다. 일반적으로 유전적 배경을 가지는 난소암은 전체 난소암의 10% 정도라고 보고되고 있으며, 국립암센터의 난소암 환자에서도 같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 난소암의 증가 원인은 무엇인가요?

생활 양식의 서구화이다. 평균 수명이 급격히 늘고 있으며, 자녀를 적게 낳고, 초경이 빨라지고 폐경이 늦어졌으며, 이러한 이유 때문에 난소암의 원인적 인자가 급격히 늘었다.(②난소암의 생존율과 완치율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