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체중 여성도 탄수화물 많이 먹으면 비만병 걸린다”

입력 2011-01-17 16:55
[쿠키 건강] 체질량 지수가 정상이어도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면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가 2005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세 이상 여성 3050명에서 체질량 지수가 정상(BMI18.5~249kg/㎡)이어도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면 대사증후군(고혈압, 고지혈, 고혈당)이 나타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정상 체중 여성은 총 칼로리의 59.9% 이상을 탄수화물로 섭취하는 경우, 총 칼로리의 59.9% 이하를 탄수화물로 섭취하는 여성에 비해 대사증후군 위험이 2.2배 증가했다.

탄수화물 섭취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간식이 대사증후군의 증가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간식의 종류 중에서도 낙농제품이나 가열 조리한 간식 보다는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간식(과자, 빵, 케이크, 떡, 국수, 과일, 과일주스 등)을 섭취할 때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30%가량 증가했다.

박민선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건강식으로 알려진 전통적인 한국식의 대영양소 비율이 총 열량의 65~70% 정도가 탄수화물인 것을 감안할 때, 정상 체중 여성 군에서는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좀 더 늘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국영양학회에서는 총 칼로리의 55~70%를 탄수화물, 7~20%를 단백질, 10~25%를 지방으로 섭취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이외에도 단백질 섭취량이 적정하지 않으면 체질량 지수가 정상이더라도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단백질을 총 칼로리의 17.1% 이상 섭취한 군에서 총 칼로리의 12.2%를 단백질로 섭취한 군보다 대사증후군 위험을 40% 감소했다.

연구결과 정상 체중인 남성은 지방이건 탄수화물이건 대영양소의 차이에 따른 대사증후군 위험이 큰 차이가 없었던 반면, 여성의 경우는 탄수화물 섭취가 많고 단백질 섭취가 적을수록 정상 체중이라고 하더라도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증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