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건강] 자궁경부무력증, 조기 진단으로 예방 가능해

입력 2011-01-17 10:42
[쿠키 건강] 자궁경부무력증은 자궁경부에 힘이 없어 자궁이 조기에 열리고 양막이 풍선모양처럼 탈출되고 양수가 터져 결국 태아를 포기하게 되는 질환이다. 전체 임신 중 0.5~2%, 전체 조산율의 약 15%를 차지하는 자궁경부무력증은 주요 발생원인조차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과거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인해 조기 분만된 태아는 사망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생존한다 하더라도 조산에 따르는 여러 가지 합병증(호흡곤란증후군, 신경장애 등)의 문제를 가지고 태어날 확률이 높아서 태아를 포기해야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수술법의 발달로 예방까지도 가능한 상황이다.

◇원인=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이근영 교수 등은 지난 2004년 9월과 2005년 3월 미국산부인과학회지에 ‘감염과 탈락막 출혈과 관계있음’을 양수 내 감염물질지표를 사용하여 보고한 바 있다. 이외에도 유전적인 요인, 인공유산 등 자궁경부 손상, 호르몬에 의한 영향, 노산 등의 사회적 환경적 요인으로 추측된다.

◇진단=자궁경부무력증은 보통 임신 2기 말에서 3기 초(임신 26~32주 사이)에 조기 통증과 조기 분만의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이 질환은 환자가 과거에 유산이나 인공유산 등의 병력을 가지고 있거나 조산한 경험이 있을 경우에 진단을 내리게 되며, 초음파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임신부가 초산이거나 과거에 자궁경부무력증의 경험이 없었다면 그대로 지나치게 돼 위험한 상황에 이른다.

◇치료=자궁경부무력증의 치료법은 느슨해진 자궁 경부(입구)를 묶어주는 자궁경부봉합술(자궁목원형결찰술)이 유일하다. 질 안쪽에서 자궁경부를 묶어주는 질식(膣式) 수술법과 배를 열고 자궁경부를 묶어주는 복식(腹式) 수술법이 있다. 예방차원에서 임신 12~15주 사이에 선택적으로 시행하거나, 임신 2분기(14~27주 사이)에 자궁경부가 짧아졌을 때 긴급으로 시행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자궁경부가 열리고, 양막이 팽윤되었을 때 응급으로 시행한다. 다행히 수술성공률이 높아져 지난 10년간의 응급으로 시행한 자궁경부봉합수술의 수술성공율은 97.3%, 태아생존율은 62.2%로 높아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