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치아에 좋은 습관 들여야”

입력 2011-01-12 11:14

글·이재천 CDC어린이치과병원장

[쿠키 건강칼럼] 구강 3대 질환은 치아우식증(충치), 치주병(잇몸질환), 부정교합을 일컫는다. 따라서 이러한 질환을 미리 예방하거나 발견해 고쳐주는 것이 건강한 치아 인생을 사는 첫걸음이 된다. 치아건강을 위한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을 올 한 해 동안 실천해보자.

충치 질환(치아우식증)은 전염되는 질환이다, 특히 부모가 충치질환을 앓고 있다면 아기들에게 옮기기 쉽다. 부모가 충치를 앓고 있다면 미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기 치아가 나오기 시작하는 시기부터 3세까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많은 부모들이 당분 섭취를 많이 하면 충치가 생긴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다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음식물을 너무 자주 오래 먹는 습관이 들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음식을 오래 먹으면 좋다고 하지만, 이는 음식을 열심히 충분히 씹으라는 뜻이지 입안에 음식을 물고 다니는 습관을 들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6세 구치를 잘 보호하자. 6세 구치란 6돌 전후에 앞니부터 세어 6번째 보이는 큰 어금니를 말한다.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치아 씹는 면에 실란트를 해주는 방법이 지난해부터 건강보험 적용이 됐다. 올해는 그 범위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 미리 치과에서 검사를 받고 적절한 시기마다 예방치료를 받도록 한다.

잇몸질환(치주병)은 치아와 잇몸 사이의 틈에 세균들이 많이 번식해 생긴다. 이를 닦을 때 피가 난다면 우선 좋지 않은 신호다. 치과에 가서 검사를 잘 받아 원인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아를 제대로 닦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칫솔을 치아와 잇몸 사이에 가볍게 넣어 부드럽고 정성껏 닦아야 한다. 항상 거울을 보며 닦이지 않는 부분을 먼저 닦도록 지도하자.

부정교합을 고쳐주는 치열교정은 겨울 방학이 시간 여유는 많고 외부 활동은 많지 않아 진단하고 치료 받기에 가장 좋은 때다. 보통 치열 교정은 유치가 거의 교환됐을 때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전에라도 치열이 틀어지거나 얼굴이 미워지는 것을 지켜만 보지 말고, 미리 치과에서 상담을 받도록 한다. 특히 입으로 숨 쉬는 습관이 있다거나, 혀 내미는 습관, 손가락을 빠는 습관들은 어릴 때 고쳐주지 않으면 나중에 좋은 얼굴을 갖기 힘들다. 입을 벌리고 자는 어린이들은 피부용 테이프를 붙이고 자도록 해보자. 치과에 가서 상담을 받을 때 어릴 때부터 찍은 얼굴 사진을 가지고 가서 보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겨울철에 조심해야하는 것 중에 빙판 길에 넘어져 치아를 다치는 일이다. 아이들이 손을 주머니에 넣지 않고 장갑을 끼도록 해서 넘어져도 얼굴이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치아가 깨진 경우, 가능하면 깨진 조각을 찾아 치과에 가면 다시 붙일 수도 있다. 영구치가 빠진 경우, 우유에 담가 치과에 가도록 한다. 깨끗한 실내라면 제자리에 넣고 가도 된다. 가능한 30분 이내에 치과 치료를 받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