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지려고 높인 코가 휘어지고 티가 난다?

입력 2011-01-12 10:49
코 재수술, 수술 6개월 후 결정은 신중히

[쿠키 건강] #백화점에 근무하는 Y(27·여)는 사람을 많이 상대하는 직업을 갖고 있어 그런지 유난히 자신의 뭉툭한 콧망울과 낮은 콧대가 거슬려 코를 높이는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붓기가 빠진 후 거울을 보니, 코 끝 부분에 보형물의 윤곽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큰 맘 먹고 한 수술이었는데 크게 실망한 Y씨는 다른 성형외과를 찾아가 상담을 받았고 전문의는 피부 압박에 의해 피부가 얇아져 보형물의 윤곽이 드러난 경우라며 재수술을 권유했다.

요즘은 성형수술을 했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시대다. TV 속 연예인들도 성형수술 여부를 숨기지 않고, 오히려 어떤 수술을 했는지, 실패 후 재수술 여부까지 스스럼없이 밝히고 있다. 그만큼 성형수술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성형수술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 그러나 성형수술에 대한 수요가 많아진 만큼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재수술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코는 성형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부위인 만큼 재수술 희망 환자도 많다.

◇고래등처럼 휘어져버린 코, 실리콘 후유증… 코 재수술의 원인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코 재수술이 필요할까? 흔히 코 수술이라고 하면 낮은 코를 높이는 융비술이 일반적이다. 융비술이란 낮은 콧등을 높이는 수술로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자 가장 흔한 수술이다. 코끝이 낮은 경우에는 코끝을 튼튼하게 하고 높이는 수술을 하며, 콧등을 높일 경우에는 낮은 콧등에 보형물이나 자가 조직 등을 이식해 콧등의 높이를 높여준다. 그런데 만약 콧등의 높이와 코끝의 조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보형물이 사선으로 기울어져 삽입됐다면 재수술이 필요하다.

또한 코끝의 경우 피부 압박에 의해 또는 지나치게 많은 양의 연골을 이식했을 경우, 윤곽이 드러나거나 코끝이 빨개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무리한 욕심으로 인해 콧등의 높이와 코끝의 조화를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두꺼운 보형물을 삽입한 경우에도 재수술을 해야 한다.

◇재수술 필요하다면 수술 6개월 후, 결정할 때는 신중히

이에 압구정 수성형외과 유정원 원장은 “재수술은 같은 부위를 또 다시 수술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자체가 어렵고 고도의 기술을 요한다”고 설명했다. 만약 실리콘 후유증으로 인해 피부의 상태가 얇아져 코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기존의 실리콘을 제거하고 근막으로 실리콘을 대체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특히 짧은 코를 길게 만들어주는 수술이 재수술 경우가 많은 편인데, 이때는 보형물 주변의 굳은살을 제거한 후 코의 골격은 자가조직 비중격 연골을 사용해 코의 골격을 늘이는 수술도 필요하다. 또한 드문 편이기는 하지만 실리콘 주위의 염증으로 인한 변형 때문에 재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라면 실리콘을 되도록 빨리 제거한 후 염증이 가라앉은 수개월 후에 재수술을 해야 한다.

유 원장은 “코 재수술은 이전 수술로 인해 생긴 굳은살과 코의 상태를 충분히 점검한 후 조직이 부드러워진 후에 수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후 6개월이 지난 후에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성형 후 코 모양이 심하게 변형됐다거나 손상을 입었다면 신중하게 재수술을 고려해 봐야 하지만 무리한 욕심으로 섣불리 재수술을 결정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경고했다.

한 번 수술한 부위를 재수술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처음부터 재수술의 원인을 만들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