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으로 입 벌리고 자는 아이, 돌출입 주의

입력 2011-01-11 18:25

입으로 숨쉬는 습관, 앞니 돌출및 어금니 부정교합 유발… 12~14세 전후의 교정치료, 성인보다 1년 정도 시간 단축

[쿠키 건강] #초등학교 4학년 민재 엄마는 최근 들어 아이의 앞니가 계속 튀어나오는 것 같아 고민이다. 특히 얼마 전 학교에서 건강검진을 했을 때 찾은 병원에서 어릴 때부터 달고 산 비염으로 입을 벌리고 자는 것이 습관이 된 민재의 구호흡 때문에 치아에도 문제가 생겼다는 설명을 듣고 이번 겨울방학을 이용해 교정을 하기로 결심했다.

◇비염이나 편도비대로 인한 구호흡, 아래턱의 비정상적 성장 야기

우리가 입을 다물고 있을 때 혀는 입천장 쪽에 자리잡으면서 위턱의 안쪽을 지지하게 된다. 그러나 입으로 숨쉬는 습관, 일명 구호흡은 입을 다물고 있는 시간을 현저히 감소시켜 이러한 혀의 지지작용을 약화시키고 위턱을 좁아지게 해 앞니 돌출 및 어금니 부정교합을 유발한다.

이런 구호흡의 원인은 기도가 좁아진 데 있다. 아데노이드나 편도의 과대한 성장, 또는 알러지성 비염, 그리고 아래턱이 작은 무턱골격 때문에 기도가 좁아지고 이는 다시 구호흡, 코골이 등을 심화시키는, 말 그대로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특히 이런 부족한 기도공간으로 인한 호흡곤란의 문제가 아이들의 과잉 행동 장애나 야뇨증, 성적부진과 관련이 있다는 논문들이 보고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치아교정, 시간과 고통을 줄여주고 효과는 배가 되는 12~14세 전후가 적기

흔히들 치아교정 하면 성인이 된 후에 하는 것이 성장에 방해가 되지 않고 미적으로도 더 완벽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치아교정을 조기에 해 주는 것은 효과는 높이면서 고통과 시간을 줄이는데 매우 도움이 된다.

골격에 문제가 없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영구치가 모두 난 12~14세 전후에 해주는 것이 좋다. 이때는 뼈세포의 활동이 활발해 교정 장치를 달아도 18개월에서 24개월 정도면 교정이 되기 때문에 길게는 성인보다 1년 정도 빨리 교정 장치를 떼어낼 수 있다.

또한 아래턱이 작거나 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어렸을 때부터 미리 성장량을 조절하는 악기능 교정을 서둘러 준다면 많은 경우에 있어 부정교합을 예방해주고 치료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만 6-7세경에 교정 전문의와 치료여부를 상의해보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악기능 교정 및 상악궁 확장치료는 치아만을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구호흡(입으로 숨쉬는 것), 손가락 빨기, 혀 내밀기 등 악습관 등을 관찰하고 개선하며, 환자가 숨을 쉬는 기도공간에 영향을 주는 편도와 하악골의 위치, 구개(입천장)의 넓이 및 음식물 섭취 시 혀의 운동 등을 관찰해 숨을 편히 쉬게 하고 건강한 턱관절과 두개골의 자세를 유지하게 한다.

이에 서울하이안치과네트워크 쌍문점 이인송 원장은 “아이들의 경우 이런 교정치료를 통해 윗니돌출이나 삐뚤삐뚤한 덧니의 심미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두통이나 비염, 코골이, 야뇨증 같은 증상의 호전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부정교합은 정확하지 않은 발음으로 인한 사회성 문제나 심리적 위축으로 인한 성격장애, 씹는 능력 감소로 위장계통 질환 등을 유발시키기 때문에 어린 시기부터 치아교정은 정확한 진단에 따라 치료를 해 줄 필요가 있는 질환”이라며 아이들의 치아교정에 관해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