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정확한 발병원인을 알 수 없어 난치병으로 여겨지는 류타티스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관련된 국내 특허출원이 활발하다. 특허청은 오늘(11일) 우리나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특허출원건수가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허청이 밝힌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에 관한 특허출원동향을 살펴보면 1980년 첫 출원된 후 분자생물학에 기초한 분자 수준에서의 연구가 활발해지기 시작한 1996년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특허출원건수에 있어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지만 제품화에 있어서는 치료용 항체 1건에 대해서만 임상승인신청서를 미국 FDA에 제출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
분야별로는 항체치료제·세포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 비중이 45%로 가장 높고 전통적 합성의약품도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으며 눈에 띄는 것은 기존의 타질환 치료제를 자가면역질환에 새롭게 사용한 경우가 14%라는 점이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세포가 정상세포를 외부침입자로 알고 이들을 지속적으로 공격해 파괴하면서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얼마 전 자살한 행복전도사 고 최윤희 씨도 ‘루프스’라는 자가면역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류머티스성관절염이 자가면역질환의 대표적 예다. 이는 면역세포들이 관절의 정상적 연골세포를 지속적으로 공격해 만성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그밖에도 강직성척추염, 다발성경화증, 쇼그렌증후군, 베체트병, 중증근무력증 등 80여 개의 질병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가면역질환의 발생원인은 유전적·환경적 요인과 극심한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추정할 뿐 아직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완전한 치료제가 없어 소염제나 스테로이드제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진행을 늦추는 정도가 고작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 면역억제제를 투여함으로써 면역기능을 약화시키기도 하는데 이때는 막아내야 할 병원균도 막아내지 못해 질병에 감염되는 치명적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는 1980년대 이후 분자생물학이 발달해 면역에 관여하는 물질과 그 작용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비로소 개발되기 시작했다. 예컨대 우리 몸에서 면역기능이 작동할 때 생성되는 종양괴사인자(TNF)라는 단백질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그 기능을 저해하는 항체치료제를 들 수 있다.
한편 종양괴사인자뿐 아니라 면역세포를 표적 치료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도 잇따라 개발되고 있는데 최근 오렌시아, 맙테라 등이 출시돼 종양괴사인자 저해제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들이 추가요법제로 사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가면역질환은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치료하기 어려운 질병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분자생물학 발달로 인해 베일에 가려졌던 면역체계 이상을 일으키는 원인물질들이 밝혀지고 있으며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도 있다. 조속한 치료제 개발로 환자들의 고통이 하루라도 빨리 덜어지기를 기대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창연 의약전문기자 chyjo@kmib.co.kr
류마티스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특허출원 활발
입력 2011-01-11 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