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보다 4일 더 긴 휴일…건강한 2011년을 위하여

입력 2011-01-11 08:43
[쿠키 건강] 2011년은 휴일이 116일(주5일제 기준)로 2010년에 비해 4일 더 길다. 설연휴는 긴 편이나 추석 연휴는 4일로 짧은 명절을 보내야 한다. 최근 해외여행자들이 증가하면서 풍토병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말라리아 등의 유행지역을 여행할 때는 미리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건강한 한 해를 보내기 위해서는 계절별, 월별로 나눠 ‘맞춤 건강설계’를 하는 게 필요하다. 매월 어떤 건강설계를 해야할지 알아보자

1월: 새해 건강 설계

새해를 맞아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단골 의사에게 자신에 맞는 선별적인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40대 중년 이상이면 건강검진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다. 흡연자는 새해 결심으로 금연을 시도할 결심을 하고 친지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공표한다.

피부가 건조하고 가려운 사람들에게는 ‘건조성 피부 질환’이 흔할 때다.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가급적 비누 목욕은 피하고 목욕 후 베이비오일이나 보습용 크림을 피부에 발라준다.

2월: 긴 설 연휴…명절 증후군 주의

실내외 기온차가 심해지고 내부 습도가 떨어지는 계절이다. 코나 기관지 점막이 마르고 세균이나 이물질의 침입을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줄어 저항력이 떨어진다. 날씨가 춥다고 실내환경을 너무 덥게 해서는 안 되고 가습에 신경을 쓰며, 사람이 많은 곳은 가급적 멀리하자.

긴 겨울 오랜 추위와 일조량 감소로 몸 위축되고 마음이 우울해지기 쉽다. 햇볕을 충분히 쐬지 못하면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진다. 가급적 외부 출입을 활발히 하고 겨울철 야외 스포츠를 즐긴다. 고혈압 환자는 날씨가 추워지면 말초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더 올라가기 쉽다. 외출시 보온에 힘써야 하며 너무 오래 찬 기온에 노출을 피한다.

설 연휴 기간 동안 여성들은 가사일에 지치고 남성들 역시 명절 귀성, 귀향 때 운전으로 쉽게 지칠 수 있다. 긴 연휴로 인해 직장으로 복귀 후 후유증을 부를 수도 있으므로 하루 정도 일찍 귀성해 다음날 출근에 맞춰 피로를 풀어주도록 한다.

3월: 호흡기 질환 조심

일교차가 10℃ 이상이고 기후 변화로 신체 리듬이 일시적인 혼란을 겪는 시기이다. 생리적인 부적응으로 여러 가지 질병이 생기고 경우에 따라서는 잠복해 있거나 기존에 갖고 있던 질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때문에 일교차가 심할수록 몸의 보온에 신경 쓰고 사람들이 밀집된 장소에 가지 않는 게 좋다. 또 외출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하며 코를 후비지 않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할 시기다.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충분한 수면과 과로를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4월: 꽃가루 알레르기 조심

4~5월 중에는 꽃가루가 많이 날리기 때문에 비염, 결막염, 천식 등 ‘화분성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되도록 창문을 닫고 가능하면 실내에서는 공기 정화기 등을 사용해 알레르기성 물질을 제거한다. 황사에 대비해 위생물수건이나 마스크를 휴대한다.

5월: 곤충 조심

날이 따뜻해지면서 야외 활동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행락철이 시작되면서 벌을 비롯한 각종 곤충, 벌레, 뱀 등에 의해 물리는 사고가 많아지는 시기이다. 외출시 노출을 줄이고 화려한 색의 옷을 피한다. 곤충을 유인하는 향수를 뿌리지 않는다. 봄철 자외선은 여름철 못지않게 강렬하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준비한다.

6월: 식중독 주의

6월부터 더워진다. 자칫 식중독으로 건강을 상하기 쉬운 계절이다.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균이 만드는 독소가 음식을 끓인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냉장고를 맹신하거나 끓인 음식이라고 안전하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음식 조리 전이나 배변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하다. 포도상구균의 경우 절반 정도가 손에 이 균을 가지고 있어 음식을 조리할 때 음식물에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7월: 음식 위생 주의

장마철이 되면서 각종 식중독, 이질, 장티푸스,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이 많아진다. 음식물을 가능한 끓여 먹어야 한다. 특히 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은 어패류를 날로 먹었을 때 잘 생긴다. 생선회는 과식하지 말고 가급적 적게 먹는다. 특히 치사율이 50% 이상인 비브리오 패혈증은 주로 만성적인 간 질환을 앓고 있거나 평소 음주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조심해야 한다.

8월: 피서 후유증 조심

사람이 많이 몰리는 수영장을 가급적 피하고 수영 후에도 깨끗한 물로 눈을 씻어낸다. 주변의 결막염 환자와 접촉을 피하고 음식점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거나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는다. 위생 물수건을 휴대한다. 물놀이 후 귓속의 물을 빼낸다고 귀를 면봉으로 후비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일광에 자주 화상을 입거나 햇빛에 예민한 사람은 일광 차단제를 사용해 피부를 보호한다.

9월: 짧은 추석연휴

올 추석은 3~4일로 비교적 짧다. 귀향길 장거리 운전, 음주 등으로 인해 건강을 해치고 몸의 저항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시기이다. 짧은 연휴로 인해 명절 피로가 풀리기도 전에 출근할 수 있는 만큼 너무 무리한 일정을 잡지 않도록 한다. 무엇보다도 모기를 조심해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주변 환경에서 모기가 서식할 만한 웅덩이나 하수구를 없애고 특히 돼지 같은 중간 숙주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0월: 신종플루 및 독감예방주사 접종

2009년 대유행한 신종플루 등 새로운 변종 인플루엔자가 언제 덮칠지 모른다. 예방접종이 최우선이다. 유행성 출혈열을 비롯해 렙토스피라, 쯔쯔가무시병등 풍토병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다. 고열, 두통 등 몸살 기운과 기침, 오심,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경우에 따라서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풀을 벨 때는 장갑을 끼고, 풀밭에 눕지 않는다.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긴 옷을 입고, 깨끗하지 못한 웅덩이에 몸을 씻거나 마시는 것은 금물이다.

11월말까지는 위험군에 대한 독감 예방 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독감 예방 접종 대상은 △장기적으로 심장 질환, 폐 질환을 앓고 있는 성인 혹은 소아, 신장 질환, 당뇨, 빈혈, 천식, 종양, 면역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다.

11월: 건조한 날씨, 급격한 기온변화에 주의

11월은 가을에서 겨울로 전환되는 계절이다. 일교차가 심하고 건조해지기 때문에 환절기 질환이나 안구건조증, 피부건조증을 조심해야 한다. 실내 습도를 유지하고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한다. 등산 등의 야외활동 시에는 추위에 대비한 장비를 꼭 갖춰 저체온증 등을 예방해야 한다.

12월: 과체중, 뇌졸중, 심근경색 조심

연말 송년회 모임으로 과음과 과식을 하기 쉽다. 당뇨 환자는 혈당이 높아지고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오르고 체중이 증가하는 기간이다. 회식에 가기 전 토마토나 오이를 먹고 가면 과식을 피할 수 있다. 평소 따뜻한 곳에서 지내는 사람들이 추위에 갑자기 노출됐을 때 사고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사지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평소 혈관 질환을 갖고 있거나,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날씨가 쌀쌀해질 때 특히 갑자기 추워지거나 일교차가 심할수록 뇌졸중 발생률은 높아진다. 눈이 온 날 눈 치우느라 갑자기 무리할 때 사고가 나기 쉽다. 연말 회식 후 추운 거리에서 택시를 잡지 못해 오래 서 있지 않도록 대비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도움말: 최윤호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교수(센터장), 유준현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