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힘내세요] 담배는 내 인생의 유일한 낙(?)

입력 2011-01-10 08:26

[쿠키 건강] “담배는 내 인생의 유일한 낙입니다”, “스트레스 해소에는 담배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라며 담배를 끊기가 어렵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은 인생의 낙은 여러 가지가 있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담배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으로 이런 생각들은 바로 담배가 만들어 낸 것이다.

담배에는 니코틴이라고 하는 중독을 일으키는 물질이 있다. 니코틴의 중독은 헤로인이나 코카인 등의 마약에 중독되는 과정과 매우 유사하다. 담배를 피우면 우리 몸에 들어온 니코틴이 뇌에서 여러 신경전달 물질을 분비하면 몸이 이완이 되고 불안감이 감소되고 각성이 되는 등의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니코틴이 시간이 지나면서 분해가 되어 없어지면 이러한 효과가 사라지면서 몸이 점점 긴장이 되고 불안해지며 집중이 안되게 돼 다시 담배가 생각이 나게 된다.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되면 정상 상태가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또 다시 담배를 찾게 되는 중독의 상태인 것이다. 즉 담배가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것인데 오히려 흡연자들은 담배가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준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담배에는 4000여 가지의 화학 물질이 포함돼 있고 그 중에 확인된 발암물질이 50여종이나 들어 있다. 또한 담배의 해독은 더욱 대단하다. 일례로 비행기 사고로 죽을 확률은 50만 명 중의 1이다. 흡연에 의한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은 4명 중의 1이다. 비행기 사고가 나면 뉴스나 신문에서 대서 특필이 되는 반면 흡연으로 인한 사망은 너무 흔한 일이라서 그런지 뉴스에 자주 등장하지 않는 것 같다.

흡연자의 수명은 평균적으로 7~8년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고, 질병으로 조기에 사망하지 않더라도 흡연으로 인한 각종 질병에 걸려 삶의 질이 나쁘다고 이미 알려져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흡연자들은 자신만은 그런 질병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흡연 이외에도 간접흡연에 의한 나쁜 점도 적지 않다. 흡연자가 있는 집안의 어린이 들은 폐렴, 기관지염, 중이염, 천식 등의 질병이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고, 성인에서는 주위 사람들의 폐암의 위험이 30% 증가하고 천식, 협심증 등이 악화될 수 있다.

그러나 금연을 하면 건강 악화로 치닫던 인생의 화살표도 건강 쪽으로 방향을 돌릴 수 있다. 전체적인 사망의 위험도가 10~15년 후에는 비흡연자와 거의 동일해지고 관상동맥질환, 뇌혈관 질환, 만성 호흡기 질환 등도 호전된다.

그 외에도 미각과 후각이 좋아지고 돈도 절약이 되고, 금연의 걱정에서 해방이 되고, 자녀에게 모범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한 자녀를 갖게 된다. 육체적으로도 능력이 좋아지고 느낌도 좋아지게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금연하는 것이 매우 당연하다고 생각되지만 막상 담배를 끊는 것은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금연 후에는 불안해지고, 불면증이 생기며, 화를 잘 내게 되고, 초조해지며, 집중이 안되고, 싱숭생숭 들 떠 있게 되며, 담배 꽁초를 찾게 되고, 변비도 생기는 등 금단증상이 나타나서 금연을 방해하게 된다.

금연 후 3일이 첫 고비이고 2주 후와 2달 후가 그 다음 고비라고 한다. 물론 이런 금단 증상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계속 감소하게 된다. 어떤 이들은 아무 도움 없이 딱 끊는 것이 좋다고 하기도 한다. 물론 금연 의지가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아무 도움 없이 끊으면 1년 후의 금연률이 2~3%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주위의 도움을 통하면 금연 성공률을 올릴 수 있다. 금단 증상을 없애 주거나 줄여주면 아무래도 금연의 의지가 있는 사람은 좀더 쉽게 금연을 성공할 수 있다. 건강은 몸에 좋은 것을 먹는 것 보다 몸에 나쁜 것을 안 하는 것이 우선이다. 올 해에는 많은 아빠들이 금연에 성공하해서 건강한 인생을 즐기시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시길….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도움말: 한양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황환식 교수(금연클리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