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장소에 따른 피부 주의보… 갈수록 건조해 지는 환경, 보습에 신경써야
[쿠키 건강] #류모(24)씨는 용평의 한 스키장에서 보드를 타고 돌아온 후 피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 혹시나 해서 병원으로 찾아가 검사를 받아보니 화상이라고 했다. 스키장에서 화상을 입을지는 정말 몰랐다.
#직장인 양모(36)씨는 사무실 온도가 너무 높아 불만이다. 물론 추운 것 보다 따뜻한 것을 좋아하지만, 너무 건조해 견딜 수가 없다. 중앙난방이라 온도를 조절할 수도 없고, 가습기도 부족해 개인용으로 비치를 해둬야 할 지경이다.
#주부 한모(56)씨는 찜질방 매니아다. 매주 2회 이상씩은 찜질방을 찾아 스트레스와 피로를 해소한다. 하지만 안면홍조 증상이 심해져 고민이라고 했다.
겨울철 피부의 적은? 넓은 모공도 아니고, 여드름도 아닌 피부건조로 인한 주름과 안면홍조다. 겨울철에는 실내외의 온도차가 크고 찬바람이 많이 불어 피부 표면의 수분이 쉽게 증발하게 된다. 건조한 피부는 주름이 생기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또한 추운 곳에 있다가 안으로만 들어가면 빨개지는 얼굴 또한 걱정이다. 겨울철 장소에 따른 피부관리 비법에 대해 피부과 전문의 신학철 원장과 함께 알아보자.
◇자외선과 찬바람에 속수무책인 스키장
겨울 스포츠를 위해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은 바로 스키장이다. 멋진 보드복을 입고 하얀 설원에서 보드를 타는 것은 멋진 일이다. 하지만 스키장은 겨울철 피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곳이다. 일단 눈(雪)에서 반사되는 자외선이 피부에 자극을 준다. 겨울철에도 피부가 까만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스키장에서 탄 사람들이다. 여름보다도 더 많은 양의 자외선을 스키장에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신학철 피부과 전문의는 “스키장에서는 빠른 속도로 내려오거나 장시간 추운 곳에서 피부가 노출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야 한다”며 “자외선 차단제는 SPF와 PA 등급이 높은 제품으로 선택하고 수시로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땀을 흘릴 경우 쉽게 증발되면서 피부가 더욱 건조해질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 이외에도 보습크림이나 립밤 같은 제품들도 발라주는 것이 좋다.
◇쉽게 건조해지는 실내환경, 습도조절은 필수
많은 사무실들이 겨울철에는 실내난방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가동한다. 난방기는 난방기대로 사용하고 건조한 실내 습도 유지를 위해 가습기까지 별도로 사용하고 있다. 실내 온도가 너무 높게 되면 자연스레 피부건조 현상이 나타난다. 이럴 때는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조절해 주는 것이 좋다. 가습기가 없을 경우에는 물수건을 걸어 두거나 사무실 바닥이나 공기 중에 분무기를 사용해 물을 뿌려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물을 마셔주는 것이다. 적어도 하루에 1리터 이상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피부에 좋다. 흔히들 사용하는 미스트는 외부에 있을 때 잠깐 사용하는 것은 괜찮지만 미스트가 증발되면서 피부의 수분을 뺏어갈 수 있으므로 너무 자주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겨울철에 환기 없이 난방기구를 오래 사용하면 실내가 건조해지기 쉽다. 건조한 공기는 피부가 땅기고 거칠어지게 만들기도 한다. 겨울철엔 보통 실내에 찬바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창문을 꼭꼭 닫는다. 실내에 수증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환경에서 온도만 높아지기 때문에 상대습도가 낮아지게 된다. 난방기구를 틀어 놓으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공기가 최대한 담을 수 있는 수증기량이 늘어난다. 하지만 전체 수증기량은 그대로다.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찾은 찜질방, 피부에는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추운 겨울 찜질방은 인기 있는 장소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겨 찾는 찜질방은 땀을 흘리면서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기에 좋다. 하지만 장시간 사우나나 찜질방에서 지내게 될 경우 피부가 열을 받으면 콜라겐 섬유와 탄력 섬유 등이 분해되기 시작해 피부 손상이 일어나게 된다. 피부 표면의 각질이 손상되고 안면홍조 증상이 생길 수도 있으며, 피부 혈관이 확장될 우려가 있다. 또한 때를 심하게 밀 경우 피부 표면의 각질이 손상돼 피부건조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찜질방에서 나올 때는 적당한 온도의 찬물로 가볍게 샤워를 해줘 피부에 긴장감을 주는 것이 좋다. 특히 샤워 후 보습제를 꼼꼼히 발라야 통해 피부건조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피부가 자외선에 장시간 동안 노출되면 얼굴이 붉거나 검게 변하고 홍반이 생기는 것과 같이 찜질방에 오랜 시간동안 있을 때에도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스키장, 사무실, 찜질방의 공통점은?
입력 2011-01-07 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