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강국 코리아/보령제약 ‘카나브’] ①최고의 고혈압약을 개발하다

입력 2011-01-07 17:18

스위스의 다국적제약사인 로슈가 지난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로 벌어들인 매출은 약 2조2000억원이다. 또 전세계 1위 의약품인 화이자 리피토(고지혈증치료제)의 지난 2009년 매출은 약 15조3000억원에 이른다. 이처럼 하나의 신약이 성공하게 되면 소형 자동차 300만대의 수출효과와 같은 부가가치를 창출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정부도 이러한 신약의 부가가치를 인정해 신약 개발을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다각도의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제약산업의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신약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10여년에 불과하다. 1999년 SK제약의 선플라주(항암제)를 시작으로 최근 식약청의 허가를 받은 보령제약의 카나브(고혈압치료제)까지 국산 신약은 15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국산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지금까지 국내 산업을 이끌어 온 여타 산업 분야와 비교해 절대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큰 기대감을 갖고 있는 분야가 바로 여기다.

그동안의 국산 신약의 개발과 성과를 짚어보고 앞으로의 국산 신약 개발과 관련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조명해 봤다.-편집자 주-

①최고의 고혈압약을 개발하다
②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만들어진 최고의 고혈압약
③“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신약으로 성장시킨다”

[쿠키 건강] 보령제약은 국내 최초, 세계 8번째 ARB계열 고혈압 신약 ‘카나브’를 개발하고, 조만간 국내 시장 발매를 앞두고 있다.

카나브(성분명 피마살탄)는 고혈압 치료제 중 가장 많이 쓰이는 약물인 ARB(Angiotensin II Receptor Blocker: 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계열로, 혈압 상승의 원인 효소가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차단함으로써 혈압을 떨어뜨리는 원리의 약물이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말 전국 24개 병원에서 실시한 임상3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010년9월9일 식약청으로부터 신약으로 공식 허가 받았다. 카나브는 국내 제15호 신약이자 국내 최초의 고혈압 신약이다.

제품명 카나브(KANARB)는 ‘Khan(황제)’과 ARB(약물 계열)의 합성어로 ‘고혈압약(ARB계열)의 황제’, 즉 ‘ARB계열의 고혈압 약물 중 가장 으뜸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는 12년의 연구 끝에 개발에 성공한 ‘카나브’의 약효에 대한 보령제약의 자신감과 국내외 시장을 향한 도전의지를 담고 있다. 지난해 6월 3000명의 의사와 약사를 대상으로 제품명을 공모해 지은 이름이다.

1998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현재까지 12년 간 투자금액은 총 500억 원 규모다. 출시 이후에도 복합제 및 추가임상 등의 연구에 지속적으로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 중 35억 원은 국책지원과제로 정부 지원금이 투입됐다. 실제 후보물질 합성을 시작한 1992년부터 계산한다면 18년이 소요됐다.

고혈압치료제 시장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가장 큰 시장으로 ‘카나브’는 국내 신약 역사상 가장 큰 시장에 도전하는 약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국내 고혈압치료제 시장은 1조4000억 원 규모이며, 이중 ARB계열이 7000억 원으로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고혈압치료제 시장의 성장률이 매년 9%인데 반해, ARB계열은 최근 3년간 매년 23%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 시장도 전체 360억 달러(한화 약 42조원) 규모 가운데 ARB계열 약물이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임상 시험 결과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로살탄’계열의 약물에 비해 30% 이상의 우수한 혈압강하효과를 나타냈으며 부작용도 동등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두 자리 수 이상의 혈압 강하 효과를 보여 복합제와 필적하는 우수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또 외국에서 개발된 제품이 100%를 차지하는 국내 고혈압치료제 시장에서, 수입대체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령제약은 약물 효과와 경제성을 앞세워 출시 후 연간 약 10%의 M/S(현재 700억)와 중‧장기적으로 30%이상의 시장을 점유한다는 공격적인 마케팅 목표를 설정하고 조직, 마케팅 계획 등을 수립하고 있다. 또한 카나브 출시 후에도 현재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카나브 이뇨복합제(2013년 발매 목표), 현재 제재 개발 중인 카나브 CCB복합제(2014년 발매 목표) 연구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 고혈압 시장 경쟁력을 배가 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