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여드름 자리에 생긴 흉터, 섣부른 자가치료가 원인… 손으로 짜고 잡아 뜯는 습관 버려야 여드름 흉터 예방 가능
[쿠키 건강] #고등학교 때부터 여드름이 심했던 김모(27·여)씨는 나이가 들면서 여드름이 많이 없어졌다. 하지만 여드름이 없어진 빈자리는 여드름 흉터가 가득 채우고 있다. 이 여드름 흉터는 아무리 민간요법을 써봐도 없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결국 고민 끝에 큰맘 먹고 피부과를 찾았고 상담 끝에 빠르고 안전하게 여드름 흉터를 없앨 수 있는 치료를 받기로 했다.
바퀴벌레는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그런 바퀴벌레보다 더 끈질긴 게 하나 더 있다. 바로 여드름이다. 여드름은 없어졌다 싶으면 또 생기고, 잊을 만하면 다시 나타나 바퀴벌레 못지않은 최강의 끈질김을 자랑한다. 이러한 여드름의 끈질김은 여드름이 없어지고 난 후에도 계속된다. 드디어 지긋지긋한 여드름이 사라 졌지만, 그 자리에 넓어진 모공과 함몰된 흉터, 그리고 색소 침착으로 인해 칙칙해진 피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여드름상처 때문에 속상해 하지 말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울퉁불퉁 일명 ‘곰보빵’ 피부도 매끈한 도자기 피부로 변신할 수 있다.
◇여드름 흉터, 자가치료로 인한 부작용이 주원인
여드름 흉터란 여드름이 치유된 후, 그 피부 위에 남은 변성된 부분에 상처가 아문 자국을 말한다. 이러한 여드름 흉터는 염증이 심할 때 잘못된 관리나 치료를 한 경우에 남을 수 있는데 이 중 색소가 침착된 여드름 자국의 경우 비교적 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정상 피부 면보다 패인 함몰흉터의 경우에는 빠른 치료를 기대하기 어렵다. 여드름 흉터가 생기는 대부분의 원인은 자가치료로 인한 부작용으로 여드름 발생 초기에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여드름을 손으로 짜거나, 잡아 뜯어내 내용물뿐 아니라 피부도 함께 떨어져 나와 심한 흉터가 생기기도 하며, 여드름을 방치해 치료시기를 놓쳐 염증이 피부 속에서 곪아 터져 울퉁불퉁한 흉터를 남기기도 한다.
◇지긋지긋한 여드름, 빠르고 손쉽게 없앨 수는 없을까?
손으로 짜다가 피부가 파이는 흉터가 생기게 되면 시간이 지나도 자연적으로 치유되기 힘들다. 더구나 여드름으로 생긴 자국이나 흉터를 계속 방치할 경우 넓어진 모공과 함께 지속적인 피부트러블에 시달릴 수도 있다. 하지만 피부과 시술의 도움을 받으면 빠르고 쉽게 없앨 수 있다. 여드름과 여드름 흉터를 없애기 위한 많은 레이저 시술이 있지만 최근에는 ‘인트라셀 (Intra-Cell)솔루션’이 추천된다. 인트라셀 솔루션은 핸드피스에 있는 약 49개의 바늘이 피부를 찌른 뒤에 바늘 끝에서 나오는 RF 고주파라는 열감을 이용해 피부 속에 미세한 상처를 입힌다. 이 미세 상처들은 세포의 성장을 유도, 자연 치유를 극대화하는 역노화(Reverse aging) 현상을 만들어 피부가 재생이 되면서 여드름흉터를 완화시키게 된다. 여드름흉터의 경우 움푹 패는 흉터가 나타나는 것이 보통인데 인트라셀은 이를 메워주는 원리로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만족도 역시 높은 편이다.
◇검은 피지는 면봉으로 살짝, 화농성 여드름은 피부과에서 치료 받아야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드름 흉터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여드름이 생길 때마다 무조건 손을 대 여드름을 짜고, 잡아 뜯는 행동은 여드름 흉터를 만드는 지름길이다. 왜냐하면 여드름은 종류에 따라 짜야 할 것과 짜지 말아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화농 없이 검은 피지로 채워진 여드름이라면 모공을 뚫어 쉽게 피지를 짜낼 수 있으므로 면봉을 이용해 살짝 눌러주는 정도로 짜내면 되지만 하얀 고름으로 채워진 여드름이나, 피부 깊숙이 염증이 생기는 여드름은 흉터가 생길 가능성이 높은 종류이기 때문에 섣불리 손을 대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여드름 흉터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피부과에서 소독한 후 농을 밖으로 배출시켜야 한다. 손으로 무턱대고 여드름을 짜게 되면 깨끗하지 못한 손이 2차 염증을 일으키고, 모공이 넓어질 수 있으며, 흉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여드름은 한 가지 원인보다는 환경, 유전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더불어 여드름 피부가 싫다고 자꾸 손을 대다 보면, 울퉁불퉁 패인 여드름 흉터 때문에 피부 상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따라서 ‘저절로 없어지겠지’하는 안일한 생각보다는 조기에 올바른 방법으로 치료하려는 적극적인 마음가짐이 여드름과 여드름흉터를 없애는 올바른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바퀴벌레 같은 끈질긴 여드름, 흉터 남기고 떠나다
입력 2011-01-06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