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질환, 관절내시경으로 쉽게 발견 가능

입력 2011-01-03 09:56

[쿠키 건강] “관절도 위내시경처럼 훤히 볼 수 있다니 신기해요.” 오래 전부터 무릎관절에서 소리가 나고 가끔 통증이 있었다는 신모(56·남)씨는 정형외과에서 X-ray 사진상으론 발견하지 못한 연골손상을 관절전문병원에서 찾았다. 통증은 있는데 정확한 원인을 몰랐던 신씨는 관절내시경을 받고 문제의 원인을 해결했다.

관절질환은 자가진단이 쉽지 않은 특성이 있다. 특히 가벼운 골절이나 연골손상, 인대손상은 약물과 물리치료 등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어 병원을 찾아 정밀진단을 받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계속 쌓이면 나중엔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관절내시경 정확한 진단 및 수술 동시 가능

가벼운 연골 손상이나 원인 모를 관절통, 또는 초기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관절내시경. 관절내시경은 어깨나 무릎에 작은 구멍을 뚫은 뒤 초소형 고감도 카메라가 부착된 내시경을 삽입해 관절 내부를 관찰하는 방법으로, 연골이나 인대파열, 염증정도, 뼈의 마모 상태를 진단하게 된다. 약 8배 이상 확대해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에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는데 무척 유리하다. 치료에 있어서는 관절 연골 치료에 큰 도움이 되는데, 기존 수술과 달리 환부 절개구가 1cm 내외로 작아 수술 시 출혈이 적고, 환부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 조직에 자극이나 손상을 주지 않아 통증이 적은 장점이 있다.

◇젊은 층 스포츠 즐기다 반월상연골판·십자인대파열 많아

관절내시경은 적용범위가 넓어 활용도가 높다. 퇴행성관절염, 연골손상, 인대손상, 회전근개파열 등에 주로 이용된다. 최근엔 젊은 층에서 스포츠 손상으로 인한 십자인대파열, 반월상연골손상으로 인해 관절내시경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십자인대는 대퇴골과 정강이뼈를 이어주는 강한 섬유다발 조직으로, 이어주는 힘은 강하지만 굵기가 가늘고 비틀림에 약해 달리다가 갑자기 방향을 틀 때 쉽게 끊어질 수 있다. 보통 축구나 농구 등 몸싸움이 격한 스포츠를 즐기다 부상을 당하기 쉽고,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다 넘어지는 낙상사고로 인대파열을 가져올 수 있다. 십자인대가 끊어지면 무릎관절이 불안정해지고 무릎의 움직임에 제약이 따른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관절 사이에 자리잡은 연골판으로 무게를 지탱해주고 뼈가 미끄러지지 않게 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무릎을 이용해 회전하거나 정지, 점프 등을 할 때도 발생하며 예상치 못한 충돌에 따른 외상 시에도 자주 발생한다.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면 걸을 때마다 무릎이 아프고 통증이 생기며 연골손상을 방치하면 뼈 사이의 연골이 점점 닳아 없어져 조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오랜 기간 통증 계속되면 관절 이상신호

일상생활이나 운동 중에 지장을 줄 정도로 무릎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무력감이 심하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한 수술이 필요하다. 십자인대파열은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끊어진 십자인대를 재건해주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의 경우에는 연골판 봉합술이나 연골판 부분절제술을 받게 된다.

관절전문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관절내시경은 육안으로 알 수 없는 뼈 내부 조직을 초소형 카메라로 확대해 진단과 치료 및 수술이 동시에 가능한 유용한 수술법이다”며 “최근 겨울 스포츠를 즐기면서 연골이나 인대에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니 통증이 계속될 땐 전문 병원을 찾아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