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국립암센터 김주영 자궁암센터장
국내 사망 원인 1위로 꼽히는 암은 우리나라 사람 3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병이다. 1년 동안 발생하는 신규 암 환자만 해도 13만 여명에 이를 정도다. 암 진단은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커다란 충격과 스트레스를 준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암으로 진단받으면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긴다. 커다란 충격과 스트레스를 가져다주는 암의 예방과 조기 치료를 위해 국민일보 쿠키뉴스는 국립암센터의 암 전문가들을 통해 매주 한 가지 암을 선택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2011년을 앞두고 새롭게 건강 계획을 수립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이번 연재가 독자들의 건강 지킴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편집자 주-
[쿠키 건강칼럼] 여성인구중에서는 여섯 번째로 많이 발생하면서 여성에서 생기는 암종만으로만 따졌을 경우 두번째로 많은 암이다. 자궁경부암은 완치율이 높은 암이다.
자궁경부암의 병기는 네단계로 분류되는데 조기병기 상태로 발견될 때에는 국소치료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방사선에 매우 반응이 좋아 임파선전이가 있는 경우라 해도 비교적 용이하게 치료가 될 수 있다. 주로 임파선을 통해 몸에 퍼지게 돼 방사선과 항암제를 같이 사용함으로써 완치율이 높으며 진단당시 치료가 힘든 혈행성 원격전이가 발견되는 경우는 전체 환자의 약 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폐암이나 유방암과는 달리 자궁경부암의 완치율이 높은 이유가 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약 1/3에서 1/4 정도의 자궁경부암 환자에서는 완치가 되지 않고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게 된다. 2004년도에 사망한 홍콩의 영화배우겸 가수인 매염방도 진행된 자궁경부암이 원인이 돼 사망했다.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게 되는 경우는 방사선치료나 수술적 치료에서 국소적인 종양제어에 실패하는 겨우, 그리고 원격전이로 진행되는 경우이다. 어떤 환자가 이런 나쁜 예후를 가지는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자궁경부암은 왜 생기는 것일까? 어떤 병일까?
여성의 생식기인 자궁은 해부학 적으로 둘로 나누어 진다. 자궁의 몸체(자궁체부)와 자궁의 목부위(자궁경부)이다. 자궁의 경부에는 세포변화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부위가 있으며 이를 편평원주 접합부(squamouscolumnar junction) 이라고 한다. 자궁경부는 구조와 위치상 외부의 발암물질이 접근할 수 있으며 성교를 통한 바이러스의 침입의 기회에 노출돼있다.
또한 세포의 증식과 고사가 끊임없이 일어나기 때문에 암을 일으킬 수 있는 고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가 편평원주 접합부에 존재하는 세포내로 침입하게 되면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쉽게 암화과정을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세포의 암화과정은 수년에서 수십년동안 진행하며 처음에는 자궁경부의 표면세포에만 변화를 일으키지만(이형성증, 상피내암) 더 진행되면 침윤성암(자궁경부암) 으로 발전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왔을 때 모든 사람이 자궁경부암이나 상피내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이러한 병이 발견되는 것은 인유두종에 감염된 여자인구의 약 1% 이하이다.(②왜 어떤 사람은 암으로 진행되고 어떤 사람은 괜찮은 것일까?에서 계속)
[암 이렇게 극복하자(6)-자궁경부암] ①자궁경부암은 왜 생기는 것일까?
입력 2011-01-03 09:09